잠자던 삼성물산 주가 '꿈틀'…"상사·패션 등 본업도 기지개"

입력 2021-04-13 16:02   수정 2021-04-14 00:36

삼성물산 주가가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았던 상사 패션 리조트 등 본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계획 중인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로 직접적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13일 삼성물산은 4.63% 오른 13만5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4일(4.3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기관이 6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삼성물산 주가는 자회사 성과에 따라 움직였다. 본업이 부진했고, 투자자도 삼성물산을 삼성그룹 지주사로 바라봤다. 그룹 총수 구속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를 보이면서 ‘콘택트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본업은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 등 콘택트(대면) 업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사업은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업의 회복은 그동안 부진했던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삼성물산은 지분 43.44%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때문에 선방했지만 이제는 본업이 모두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도 호재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대책 회의’를 열면서 증설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위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기초 공사를 책임지는 주력 건설 사업자”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짓게 되면 삼성물산은 당연히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공장 외에도 수주된 물량이 많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에만 5조2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인 10조7000억원의 절반 정도를 이미 달성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10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29.1%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15.5% 증가한 1조2783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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