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도 제조데이터 생태계 구축"…코로나 백신 주도적 역할도 언급

입력 2021-04-13 17:33   수정 2021-04-14 01:35

12일(현지시간) 개막한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메세2021)에서 ‘가이아X(GAIA-X)’가 핫이슈로 등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하노버메세의 기조연설에서 “가이아X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가이아X는 2019년 독일 정부 주도로 공개된 유럽연합(EU)의 데이터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다.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 분석까지 통제할 수 있는 ‘데이터 주권’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함께 모은 데이터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하는 게 목표다. 미국의 대형 빅테크 업체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하면서 디지털 세계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김은 한국디지털혁신협회 상근부회장(한국경제신문 하노버메세2021 자문위원)은 “B2B(기업 간 거래) 제조기업이 많은 독일은 유럽의 데이터 주권을 수호해 ‘인더스트리 4.0’의 주요 과제인 개인 맞춤형 제조, 스마트 서비스 기계·설비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반도체 기술 주권 확보도 중요한 유럽의 목표로 언급했다.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세계 반도체 생산의 20%를 역내에서 조달하고,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주영섭 자문위원장(한국디지털혁신협회 회장·전 중소기업청장)은 “유럽에도 ST마이크로, 인피니언 등 반도체 업체가 있지만 설계 기술력에서 미국 업체들에 뒤지고 있다”며 “이번에 과감히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것은 이 같은 비대칭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메르켈은 아울러 백신 주권도 강조했다. 그는 “(독일) 연방정부가 2020년 ACT액셀러레이터(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테스트, 치료, 백신의 개발·분배 지원 글로벌 협업)가 출범한 뒤 20억유로 이상을 지원했다”며 “독일과 유럽에서 백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버메세 행사에선 최우수 산업기술혁신상 수상 기업도 선정했다. 독일의 자동화 기계업체 보쉬렉스로스가 선정됐다. 이준영 자문위원(보쉬렉스로스 사업부장)은 “오일 시추 등을 위해 심해에서 쓰이는 밸브의 유압 액추에이터를 전동으로 대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점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김동현/김진원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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