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넷플릭스 등 OTT가 잠식하는 국내 미디어 시장…가장 큰 수혜자는

입력 2021-04-14 08:58  

≪이 기사는 04월13일(13: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기존 미디어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OTT 확산으로 인한 국내 미디어 사업자별 신용등급 방향성을 검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과거엔 시장 내 각 사업자별 서비스 구분이 플랫폼 제공이나 콘텐츠 제작으로 비교적 명확했지만 OTT 등장으로 사업 간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원도 광고 뿐 아니라 시청자의 구독료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OTT는 광고 유무와 정액제 서비스의 제공 여부에 따라 광고형, 혼합형, 구독형, 단편 구매형으로 나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존 미디어 사업자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는 사업 형태가 구독형이라고 판단했다. 넷플릭스의 사업 형태에 해당한다. 구독형은 전통적 의미의 방송사와 제공 콘텐츠 영역이 중첩되는 데다 독자적인 플랫폼 사업자로 기존 방송 플랫폼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기 때문이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기존 방송 사업자들에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봤다.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60억달러(한화로 약 51조7500억원)다.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3.4%의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5억달러 정도다. 올해까지 연평균 21.3%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OTT는 소비자의 경제적 효용, 광고에서 구독으로 사업자 수익 모델 전환이 확산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BS, JTBC, CJ ENM 등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신용등급이 중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높다고 예상했다. 방송사의 영향력이 저하되면서 광고 매출이 줄고 있고,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실제 SBS의 매출 구성(지난해 기준)을 보면 광고·협찬 47.8%, 판권 판매 42.5%, 기타 9.2%로 구성돼 있다. JTBC는 매출 저하와 수익성 악화로 이미 2019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JTBC의 매출 대비 제작비 비중(지난해 3분기 기준)은 85.7%에 달한다. CJ ENM은 홈쇼핑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다른 부문의 실적 저하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EBITDA 대비 총차입금도 1.6배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편이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상파와 PP는 자체 OTT 사업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OTT에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두 전략이 상충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케이블 TV는 OTT 서비스의 도전을 가장 정면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인터넷 TV 사업자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통신 3사가 인터넷 TV 사업을 겸하고 있어 사업부 간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다"며 "글로벌 OTT와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어 OTT 플랫폼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케이블 TV 가입자의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스튜디오드래곤과 JTBC스튜디오 등 콘텐츠 제작사들은 OTT 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콘텐츠 제작 수요를 높이고 이에 따른 협상력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서다.

최 연구원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자들의 대응 전략과 이 과정에서 재무상태 변화를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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