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휴식 넘어…삶의 일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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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4 15:29   수정 2021-04-14 15:31

'커피' 한 잔의 휴식 넘어…삶의 일부가 되다


도시의 혈류엔 카페인이 흐른다. 카페인을 공급하는 중심지는 카페다. 도심 속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만이 아니다. 때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는 곳,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99년 스타벅스가 들어오기 전까지 한국인들은 자판기에서 값싼 믹스 커피를 뽑아 마셨다. 이후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 전문점 문화가 확산됐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카페맘 등 새로운 유형의 도시인 집단이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인의 카페 사랑은 식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커피 전문점은 늘었다. 세계 3위 커피 소비국인 한국의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페 전성시대
프랑스 파리가 19세기 문화의 중심지가 된 배경엔 카페가 있다. 화가와 작가들은 카페에서 대화했고, 대화는 예술의 연료가 됐다. 에드가 드가는 카페 몰리에르에 자주 들렀다. 카페 게르부아는 클로드 모네, 알프레드 시슬레,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피에르 오귀스트 로댕, 에밀 졸라 등 화가와 작가가 즐겨 찾았다. 인상파와 입체파는 카페에서 탄생했다. 모네는 “그곳(카페)에서 우리는 더 강하게 단련됐고, 생각은 명료하고 선명해졌다”고 썼다.

18세기 초 영국 런던에서 카페는 뉴스의 중심지였다. 카페에서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인맥을 형성했다. 당시 카페는 증권시장이자 신용시장, 보험시장, 상품 거래소, 도매시장, 뉴스 공급처 등의 역할을 했다. 카페엔 귀족을 위한 특별석이 없었다. 온갖 지위와 신분의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토론했다. 신사와 직공, 귀족, 건달이 서로 어울렸다.

현대 사회의 카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대화하고 정보를 나눈다. 카페에선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생도, 수십억원대 자산가도 같은 커피를 마시고, 같은 공간을 누린다.
‘세계 3위’ 커피 소비국
지난해 코로나19로 카페는 매장 내 시식 금지, 5인 이상 이용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카페 창업은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커피 전문점 매장은 지난해 100~300여 곳씩 증가했다. 특히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메가커피는 매장이 지난 한 해에만 400곳 넘게 늘었다.

커피 수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7억3780만달러(약 8300억원)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커피 수입량(17만6648t)도 5% 증가했다.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커피 전문점(카페) 시장 규모는 약 5조4000억원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국민 한 명이 카페에서 쓰는 돈도 연평균 약 10만4000원으로 세계 3위다.

연간 커피 소비량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 한 명이 1년간 마시는 커피는 2015년 291잔, 2016년 317잔, 2017년 336잔, 2018년 353잔으로 계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130~132잔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홈카페 인기
코로나19는 커피를 즐기는 장소를 카페에서 집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먹는 사람,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해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 기기 수입액(1억2054만달러, 약 1360억원)은 전년 대비 3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의 원두 판매량도 2019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매장 이용이 금지됐던 지난해 12월 스타벅스 원두 판매량은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택근무 영향으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집 안에서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커피 취향이 고급화됨에 따라 로스팅 강도, 카페인 함유량, 원산지별 특징 등을 고려해 원두를 구매하는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배달을 시켜서라도 커피를 마셨다. 전국 2100여 개 매장에서 커피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인 이디야커피의 배달 주문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1차 대유행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배달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 늘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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