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관망세에…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6.5조로 주춤

입력 2021-04-14 12:00   수정 2021-04-14 15:00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2.4 공급대책이 나오자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대출 증가속도를 더 낮추기 위해 규제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은 1009조5000억원으로 2월 말보다 6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부동산 자금 조달이 몰린 지난해 3월(9조6000억원)보다 32.2% 줄어든 규모다.

가계대출 월간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1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월(7조6000억원), 2월(6조7000억원)에 이어 지난달까지 차츰 줄어들고 있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감소세가 나타났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등) 잔액은 각각 739조원, 269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7000억원, 8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2월(6조5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 3월에 9조1000억원 늘었다. 올해 1월(10조4000억원) 2월(9조7000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6조5000억원, 신용대출이 2조6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증가속도가 다소 더뎌졌지만 가계부채 잔액이 지난해 말 1726조1000억원으로 규모가 상당한 만큼 규제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8%대인 월간 가계부채 증가율(전월 대비 기준)을 내년에 4%대로 끌어내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는 이날 정책·글로벌금융 분과 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무주택 서민·청년층의 내집마련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 방안도 균형감 있게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심인숙 금발심 위원장(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이날 회의에서 "가계부채가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되지 않도록 증가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동시에 지나치게 경직적 규제로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업이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주식발행액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6월 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대한항공과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3조3000억원,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 과정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발행한 영향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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