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亞증오범죄·BLM 언급하며 "창작자들도 맞서야" [종합]

입력 2021-04-14 14:54   수정 2021-04-14 14:56



봉준호 감독이 미국 영화인들에게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에 대해 맞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BC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의 영화·미디어 예술 칼리지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수업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와 'Black Lives Matter'(BLM,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로 불리는 흑인 민권 운동을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아시아계 미국인 증오 범죄와 BLM 운동을 보는 것은 상당히 두려운 일"이라며 "저는 지금 영화 산업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나,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빠르게 반응할 수 없는 큰 단위"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제작자들이 이같은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담해야 하며, 그들과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미국의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1989년 영화 '똑바로 살아라'(원제 'Do The Right Thing')를 언급하며 "창작자들이 사회 문제에 맞선 예"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회에 일어날 문제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표면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문제를 묘사하기 위해 창작자들의 통찰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카데미 4관왕 수상작인 '기생충' 또한 이런 접근 방식으로 연출한 영화라고 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은 현재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에 대한 이야기"라며 "'현대에 가난하거나 부유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 아티스트는 여러분이 살아가는 시대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본질과 핵심적인 질문을 눈여겨보고 창작 활동을 통해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화 '미나리'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또한 아시아 증오 범죄에 대해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미국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두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노인이라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라며 내가 공격 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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