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물량 똑같이 풀리는데…하이브·SK바사 주가 '희비' 왜?

입력 2021-04-15 10:53   수정 2021-04-15 11:17



하이브(옛 빅히트)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관의 의무 보유 물량이 풀렸다. 그러나 주가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단기적으로 하이브는 유상증자 신주 배정 이슈로 오르는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되면서 떨어지고 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 쏟아져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공모주 428만2309주를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이 가운데 24.83%인 106만3100주는 기관이 6개월 간 의무로 보유하겠다고 약속하고(의무보유 확약) 받아간 주식이다. 이날부터 기관은 6개월 확약분을 팔 수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이 보유한 총 1285만6032주도 이날 기준으로 보호예수가 풀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 보유 물량도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오는 18일 기관의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 311만8610주가 시장에 나온다. 공모 당시 기관에 배정된 물량의 24.71% 규모다.

하이브, 저스틴 비버 등에 업고 5% 넘게 상승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1만2500원(5.1%) 상승한 2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5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7% 넘게 뛰기도 했다.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신주 배정 이슈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일 44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9일이다.

신주 배정일 2거래일 전인 이날까지 주식을 매입하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신주 발행 예정 가격은 19만7500원인데 현 주가보다 28% 가량 저렴하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주 배정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6주를 보유해야 신주의 1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보호예수물량이 풀리는 날과 신주 배정 기준일을 일부러 겹치게 정한 점이 '신의 한수'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오는 5월부터 이타카홀딩스 실적이 반영되서다.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로 이뤄진 하이브가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보호예수물량 해제 부담
같은 시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보다 5000원(3.69%) 내린 1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연일 하락세다. 단기적으로는 기관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된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 물량이 풀린다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다만 이는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만한 이슈가 없어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AZ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줄곧 하락해왔다.

노바백스 위탁생산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주가를 밀어올릴 '방아쇠'(트리커)가 될 수 있지만 당장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송렬/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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