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ESG지수 만들 때 정치·이념적 요소 배제해야"

입력 2021-04-15 14:22   수정 2021-04-16 01:28

“K(한국형)-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를 만들 때 이념적이거나 정치적인 기준은 완전히 배제해야 합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한반도선진화재단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ESG 미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ESG의 출발점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의 가치있는 역할”이라며 “이런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ESG 논의는 다소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지배구조 관련 평가를 꼽았다. 그는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얘기해야 하는데 국내에선 기업의 이사가 어디 출신인지 등을 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ESG가 기업을 이념적인 룰로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인 ESG 지표와 국민연금,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 지표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ESG 지배구조 평가에는 정치적인 영역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강 교수는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지수 등 국제 지표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기업의 소유 및 관리위원회, 회계, 사업윤리, 세무 투명성 등 기업의 경영 관련 내용을 평가에 사용하고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주주 권리와 이사회 구성 및 활동, 감사제도, 관계사 위험, 배당 등을 토대로 ESG 평가를 한다.

강 교수는 기업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 ESG 경영을 실천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환경만 강조하는 게 ESG가 아니다”며 “ESG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발맞추려면 사회적 공여와 자본주의 체제 내 기업의 역할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투자가 아니라 경영 자체가 친환경 방향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이 ESG 정신”이라며 “기업이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한다고 ESG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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