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민주당 전략가들은 한동안 민주당이 주요 사안에 대해 일반 흑인 유권자보다 왼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범죄와 동성애자 권리, 이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 엘리트들과 일반 흑인들 사이의 단절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주 흑인 비율이 85%가량인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려는 시도가 부결됐을 때도 단절 현상이 나타났다. 스튜어트 아펠바움 유통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기만당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적으로 흑인 조합원 비율은 백인 조합원 비율보다 다소 높다. 흑인들이 전체적으로 노조 설립 비율이 높은 공공 부문에서 많이 일하기 때문이다. 민간 부문의 흑인 노조도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수십 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흑인 노동자들이 비교적 처우가 괜찮은 회사에서 일하며 경제적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더 이상 과거처럼 공개적으로 흑인 근로자를 차별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조의 의제는 여전히 흑인 고용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노조는 노동 기회를 독점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리고 노조 때문에 흑인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고용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교육 수준이 낮거나 경험이 부족한 노동자라면 더욱 그렇다. 노조는 자유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급여와 복리후생비를 받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저소득층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대형 소매상들이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을 막고 있다. 일자리가 가장 필요하고 저가 상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그렇다. 2019년 진보적인 운동가와 노조 지도자들은 아마존이 뉴욕시 퀸스 자치구에 제2 본사를 건설하는 계획을 취소하도록 압박했다. 아마존은 제2 본사 건설로 약 2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
최근 통계를 보면 12.9%인 뉴욕시의 실업률은 뉴욕주 전체 평균 실업률(8.9%)보다 크게 높다. 6%인 전국 평균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다. 아마존의 부재는 실업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리=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이 글은 제이슨 라일리 WSJ 칼럼니스트가 쓴 ‘In Alabama, Black Amazon Workers Vote Their Economic Interest’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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