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한 한국은행 "올 3%대 중반 성장 가능"

입력 2021-04-15 17:28   수정 2021-04-16 01:31

한국은행이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하지만 금통위가 통화정책을 둘러싼 실물경제를 보는 시각은 한층 밝아졌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3%)보다 높은 3.5~3.6%로 상향 조정할 뜻도 내비쳤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 중반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 데다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율도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5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3.5~3.6%로 높일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 연간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경기를 갉아먹을 불확실성도 상당한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등 경제에 영향을 주는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 경기 회복세가 안착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가도록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 방안의 하나로 올 상반기 계획한 5조~7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 방침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국고채 2조원어치를 이미 매입한 만큼 오는 6월 말까지 3조~5조원어치를 더 사들인다는 뜻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려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소비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이 올해 2%로 보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3%대로 올라가고 성장률 전망치도 4%대 안팎에 닿으면 통화정책 흐름도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계 관계자는 “가계 씀씀이가 괄목할 만큼 늘어나면 한은이 8월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을 3%대로, 성장률을 4%대 안팎으로 제시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올해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자를 향해 또 한번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지급수단으로 사용되는 데 제약이 많고 내재가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적정 가격을 산출하기 어렵고 가격 변동성도 크다”며 “암호자산 투자가 과도해지면 투자자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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