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빈티지 조명' 하나로 미드센추리 모던 완성

입력 2021-04-15 17:41   수정 2021-04-16 02:08


고가의 프리미엄 조명만큼이나 요즘 인테리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빈티지 조명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50~1970년대 유행한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이 최근 리빙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당시 조명 몸값도 덩달아 높아졌다. 수십 년의 세월, 그리고 대륙 사이 바다를 건너 온 ‘나만의 조명’은 그 자체로 오브제이자 스토리가 아닐까. 낡고 오래된 것이 더욱 새로운 ‘가치’가 되는 빈티지 조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새것보다 나만의 스토리”

최근 빈티지 조명의 인기는 여기저기에서 실감할 수 있다. SNS에서 소위 ‘핫하다’는 카페에는 으레 독특한 분위기의 빈티지 램프가 하나쯤 걸려 있다. 이런 곳에서 조명은 단순히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공간의 무게감을 결정하는 조형물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20대까지도 자신의 공간에 하나쯤은 ‘오리지널 빈티지’ 조명을 두는 것이 로망이 됐다는 게 인테리어업계의 얘기다.

디자인과 감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겐 누구나 하나쯤 가진 기성 제품보다 오히려 희소성 있는 낡은 제품이 ‘멋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빈티지 조명 판매 업체인 조바네 관계자는 “최근 유통되는 빈티지 조명은 30~60년의 시간이 축적돼 시대마다 그 당시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팬데믹 상황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쉽게 새것만 고집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성이 커지면서 빈티지를 찾는 발길이 더욱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명으로 우주를 꿈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빈티지 조명을 찾는 사람은 너도나도 우드 베이스에 화이트 톤의 리넨 셰이드(갓)가 결합된 따뜻한 분위기의 데스크 램프를 택했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의 감수성이 녹아 있는 개성 있는 조명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빈티지 조명 판매 업체인 메종드마리의 윤혜승 대표는 “우주 세계에 대한 관심이 늘었던 ‘스페이스 에이지’ 시대(1960년대 후반~1970년)에는 미지의 우주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제품이 많았는데 최근 찾는 손길이 많다”며 “메탈(금속)뿐 아니라 아크릴,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섞어 독특한 디자인을 뽐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네덜란드의 구찌니(Guzzini) 헤르다(Herda) 등이 대표적인 이 시기 유명 브랜드다.

미드센추리 모던의 시초로 불리는 ‘바우하우스’의 감성을 담은 조명들도 인기다. 1930년대 설립된 독일의 건축·디자인 학교로,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는 유명한 디자인 철학이 생겨난 곳이다. 바우하우스 출신 디자이너들이 전쟁을 피해 1950~1960년대 미국에서 활약하며 이 시대 세계 디자인의 흐름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던 멤피스그룹이 남긴 조명도 활발하게 거래된다. 이 외 덴마크 폴 헤닝선, 조 해머버그, 네덜란드 루이스칼프 등 전설적 디자이너들이 남긴 모델이나 덴마크 카프라니(Caprani)사의 너도밤나무 플로어 조명 등 한정 생산됐던 조명들은 구하기가 어려워 특히 고가에 거래된다.
빈티지 특성 알고 구매해야
빈티지 조명을 구입한다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유명 디자이너의 조명들은 가격이 비싼 대신 어느 정도 기준이 있고 재판매 시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위 ‘언노운’ 제품이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미상의 빈티지 조명들은 가격이 제각각인 만큼 여러 판매처를 비교해 보는게 좋다.

어떤 조명이든 ‘빈티지’의 특성은 반드시 숙지해 둬야 한다. 윤혜승 대표는 “빈티지 조명은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부속품을 잃어버리거나 깨지면 대체 부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레 사용하는 게 좋다”며 “제작된지 오래됐다면 국내 유통되는 전구와 호환되는지도 미리 체크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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