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시그넷EV 인수…전기차 충전시장 진출

입력 2021-04-15 19:25   수정 2021-04-16 01:42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전기차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인 한국의 시그넷EV 경영권을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하고,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시그넷EV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시그넷EV는 시그넷시스템에서 전기차용 충전기 제조사업이 인적 분할돼 2016년 설립된 회사다. 초고속 급속충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350㎾ 급속 충전기는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 인증을 획득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지난해 매출 618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 중 해외 매출은 510억원으로, 2018년(28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가 글로벌 리서치 업체에 의뢰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세계 충전기 시장은 연평균 약 24%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220억달러(약 25조원)까지 급팽창할 것이란 얘기다.

SK㈜는 시그넷EV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급속 충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10분 정도 충전하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의 약 80%를 충전하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 등을 접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충전기와는 완전히 다른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SK㈜는 또 지난달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3억달러 규모의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폴스타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5억5000만달러의 일부다.

폴스타는 볼보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고성능 전기차 제조사다. 차량 충돌 시 배터리 팩이 자동으로 분리되는 유일한 전기차로, 볼보의 엄격한 안전 기준과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폴스타는 또 전기차 기술 플랫폼으로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기술 패키지를 구축하고 있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에 기술 라이선스 판매사업 모델도 가능하다고 SK㈜는 전했다.

폴스타는 2019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폴스타1을 내놨고, 지난해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유럽과 중국에 출시했다. 최근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슬라 동급 모델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했다. 폴스타2의 지난해 판매량은 목표치 2만 대를 넘어섰다. 제품군 확대와 함께 연 10만 대 이상 공급한다는 계획 아래 중국에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올해 하반기엔 한국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시그넷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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