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이노,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공동개발

입력 2021-04-16 17:41   수정 2021-04-17 01:13


현대자동차·기아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새 배터리는 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하이브리드카에 탑재된다. 두 회사가 단순 납품 관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협업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최태원 회동 후 협력 강화
현대차·기아는 SK이노베이션과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고 16일 발표했다. 작년 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가진 ‘배터리 회동’ 이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함께 배터리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양사는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차량 특성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품 평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할 계획이다.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뛰어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앞서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쌓은 배터리 기술 노하우와 차량 설계 기술을 토대로 하이브리드카 배터리를 설계한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결정하는 소재를 검증하고, 적용 비율을 포함한 배터리 사양 등을 직접 선택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 향상은 물론 하이브리드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영 현대차·기아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 상무는 “이번 협력을 통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개발, 양산, 품질 검증 등 전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양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까지 직접 생산하나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모든 하이브리드카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용량은 1~2㎾h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60~70㎾h)에 비해 훨씬 용량이 작다. 그만큼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큰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현대차·기아가 직접 설계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1분기 국산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3만4005대로, 작년 동기 대비 85.6% 급증했다. 전기차(9279대, 35.0%), 수소차(1644대, 33.7%) 판매량과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구매는 하이브리드카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가격,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카 배터리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까지 직접 개발·양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시범 생산하고, 2030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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