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7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2030세대 민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2030세대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도 2030세대의 표심이 키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15일 공개한 4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지사가 26%포인트로 선두를 지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23%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2030세대의 민심이다. 보궐선거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2030세대가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그동안 보수정당에 냉담하던 2030세대가 오 시장을 찍어줬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7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거뒀다. 20대의 경우 오세훈 시장은 55.6%포인트, 박영선 후보 33.6%포인트로 조사됐다. 30대 예상 득표율은 오세훈 후보 56.5%포인트, 박영선 후보 38.7%포인트로 나타났다. 2030세대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각각 22%포인트, 17.8%포인트에 달했다.
이 지사를 향한 지지는 상반된 지표로 나타난다. 대선후보 적합도 1위 성적표를 받아든 이 지사는 20대와 30대에서도 지지율 1위로 나타났다. 20대 지지율은 18%포인트이며 30대 지지율은 32%포인트다. 이 같은 2030세대의 민심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 잘하는 이미지'만이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한 호불호가 명확하지만 대체적으로 일 잘한다는 이미지는 국민적 공감대 아닌가"라며 "민주당 역시 쇄신과 혁신의 과정에서 유능함을 보여줘야 차기 대선에서 2030세대의 민심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620명을 대상으로 접촉해 이 중 1010명이 응답(응답률 27.9%)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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