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兩强구도'…초선이 판가름

입력 2021-04-18 17:25   수정 2021-04-19 03:35


제1야당인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의 막이 올랐다. 당내 4선 중진인 김기현 의원과 권성동 의원, 수도권과 충청권 3선인 유의동, 김태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총선 참패로 당내 계파가 거의 사라진 상황을 고려할 때 전체 의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의 의중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기현·김태흠 출마 선언
김기현 의원과 김태흠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잇따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의원 모두 “야권을 통합하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을 야권 연대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변화와 혁신의 통합형 리더’가 되겠다”며 “당의 대표적 ‘전략통·정책통’으로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도로 친문당’에 맞서기 위해선 투쟁력과 결기가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는 전략적인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권선동·유의동 의원의 출사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은 19일, 유의동 의원은 20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원내대표에서 조기에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 원내 지도부 구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는 22일께 선거 공고가 나간 뒤 이르면 이달 말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라며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와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권성동 장단점 갈려
선거 초반 판세는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많은 김기현 의원과 권 의원의 양강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유일한 수도권 지역구 출신으로 당내 친화력이 좋은 유의동 의원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김 의원과 권 의원은 장단점이 갈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원만한 소통과 안정적인 당 운영에 강점이 있는 ‘관리형’ 후보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당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계파 갈등을 원활하게 조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에서 대변인,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두루 맡은 데다 민선 6기 울산시장까지 지내는 등 다방면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협상과 공격에 능한 ‘투사형’ 이미지가 도드라진다는 평가다. 특히 대여 협상에 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19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20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을 맡아 여야 협상을 이끌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상임위 재배분 등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 의원은 개혁적 이미지를 앞세워 초선의원 위주로 표 몰이에 나설 경우 깜짝 선출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초선 56명 표심이 변수
당내 친이·친박이 사라진 상황에서 초선의원들의 표심이 원내대표 선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101명 의원 가운데 초선의원만 56명이다. 초선 표만 얻어도 원내대표에 당선될 수 있다.

다수의 초선의원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상임위 구성에 도움이 될 만한 후보를 찍거나 계파나 지역을 따랐던 관행에서 벗어나 당내 개혁을 잘 이끌 인물을 뽑겠다는 데 공감대가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초선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당내에서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며 “당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원내대표가 돼야 국민의힘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을 분리 선출하기로 한 것도 이번 선거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은 원내대표 후보가 계파, 선수, 지역 등을 안배한 정책위 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정해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이번 선거부터 당헌·당규를 개정해 독자 경선을 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강점 중 하나는 정책 대안 정당으로 실력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동안 정치공학적으로 정책위 의장을 뽑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졌다”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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