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출연 김을분 할머니 별세…향년 95세

입력 2021-04-18 11:46   수정 2021-04-19 08:00


영화 ‘집으로’에 출연해 주목받았던 김을분 할머니가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유족은 김을분 할머니가 전날 오전 노환으로 작고했다고 전하며 “할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함께 추모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을분 할머니는 2002년 개봉작 ‘집으로’에서 당시 8살이던 배우 유승호(상우 분)와 호흡을 맞췄다. 도시에서 자란 깍쟁이 외손주가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시골 외할머니의 집에서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김을분 할머니는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 최고령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었다.

극중에서 치킨을 먹고 싶다는 얘기를 잘못 알아들은 할머니가 닭백숙을 해줘 아이가 떼 쓰는 장면, 할머니가 아파 드러눕자 아이가 밥상을 차려주는 장면 등이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다. 450만 관객을 모은 ‘집으로’는 2019년 9월 재개봉되기도 했다.

영화 흥행으로 대중의 관심이 커지자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인 고향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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