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동영상 유통 서비스인 유튜브도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최근 KT의 디지털 미디어렙인 나스미디어의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가 선호하는 검색 플랫폼 2위가 유튜브(57.4%)였다. 1위는 네이버(88.1%)로 집계됐다. 3위 구글(48.6%), 4위 다음(25.4%), 5위 인스타그램(21.2%)으로 조사됐다.
음원 유통 시장에서도 구글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최근 내놓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분석’을 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음원 서비스는 카카오의 멜론(510만 명)이었다. 만 10세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2위는 유튜브 뮤직(261만 명)이었다. 1년 전보다 114% 늘었다. 그동안 2위를 고수했던 지니뮤직(257만 명)을 추월했다. 4위는 플로(162만 명)였다.
구글은 이미 국내 앱 장터 유통과 동영상 유통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한국모바일산업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의 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6.5%에 달했다. 매출액은 5조47억원으로 추정된다. 1년 전보다 26.5% 증가했다. 구글은 앱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챙긴다. 지난해 관련 수입만 1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애플의 앱스토어(21.5%)였다. 토정 앱 장터인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11.7%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스마트폰 앱 선탑재를 꼽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대부분에는 구글과 유튜브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유통되기 전에는 구글과 유튜브의 영향력이 미비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해 구글의 한국 법인(구글코리아)의 광고 영업과 마케팅 부문의 직원 절반을 줄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 시장 철수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구글과 유튜브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급증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해외에서는 구글의 선탑재에 대해 불공정 행위라며 처벌을 내렸다. 유럽연합(EU)은 2018년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유튜브, 크롬 등의 구글 앱을 깔도록 강요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했다며 43억4000만유로(약 5조 7936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EU가 판단한 구글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2013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