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통신업계가 MEC 방식을 쓰지 않았던 것은 특정 네트워크를 가상으로 쪼개 데이터를 처리하는 ‘슬라이싱’ 기술이 5G 단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전엔 없던 데이터 처리 수요도 커졌다.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급증하고 각 기업이 디지털화하면서 실시간으로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진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신사업도 급성장세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게 통신사 간 MEC 규격이다. 세계 표준이 없으면 신사업에 필수인 상호연결이 어렵다. 주요 통신사들이 5G MEC 생태계 확대 명분을 걸고 공통규격 경쟁에 나선 이유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SK텔레콤과 KT다. 작년 1월 각각 팀을 짰다. SK텔레콤은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통신사 연합체인 브리지얼라이언스를 통해 MEC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싱텔, 필리핀 글로브, 대만 타이완모바일 등과 함께하는 글로벌 MEC 태스크포스(TF) 의장사를 맡고 있다. KT는 북미·유럽권에 손을 뻗었다. 미국 버라이즌, 영국 보다폰, 호주 텔스트라, 캐나다 로저스, 멕시코 아메리카모빌 등과 5G 퓨처포럼을 구성하고 이달 초 새 회원사 모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간 MEC 국제 제휴에 따로 나서진 않고 있다. 대신 국내 MEC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작년 9월 구글과 클라우드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는 “MEC 국제 규준과 모범 사례 등을 두고 향후 2년 내에 잠재적 리더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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