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할 땐 언제고…韓관광 홍보한 中 매체, 속내는?

입력 2021-04-19 13:36   수정 2021-04-19 13:39


김치의 중국 기원설부터 BTS 때리기 등 '망언'을 시전했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가 한국 관광을 홍보하고 나섰다.

중국의 대표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19일자 신문에 '더욱 스마트하고 따스한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이 매체는 한국과 중국이 1~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이웃, 산동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유 지사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유 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올해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양국간 우호 관계를 촉진할 것"이라며 스키 등을 중심으로 한 동계스포츠 관광 교류도 확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스마트하고 따뜻한 관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한중 간 관광교류가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지난 12일자 신문에 경희궁을 배경으로 촬영된 그룹 엑소의 한국관광공사 광고를 내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BTS 때리기'로 전세계 아미들의 분노를 산 악명 높은 매체이다. 지난해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BTS 리더 RM이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중국의 존엄성을 해쳤다"는 중국 네티즌 반응을 게재해 시비를 걸었다.

논란이 커지자 환구시보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가 "BTS는 맞는 말을 했고, 중국 팬은 필요 없다"는 제목의 기사로 여론전에 불을 지폈다.

뿐만 아니라 김치에 대해 "파오차이(중국식 절임채소)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만들었다"며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윤동주 시인 등 독립운동가들의 국적이 중국 사이트 바이두에 잘못 기재된 것과 관련해 한국인이 괜히 시비를 건다는 중국 네티즌 반응을 전하며 "윤동주 국적 문제는 고증과 분석을 통해 확정지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논조였던 관영 매체가 한국 관광에 대한 인터뷰 기사, 광고 게재를 한 것에 대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등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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