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안전속도 5030 첫 월요일 '변화가 보인다'

입력 2021-04-19 13:09   수정 2021-04-19 13:31


 -차량 흐름 원활, 평소보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기도

 오늘(19일) 아침 7시25분. 평소때처럼 아이들의 등원과 출근을 위해 서울 명동에서 상암동으로 향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공로부터 세종대로까지 구간구간에 차들이 늘어서 있다.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평소에도 이 시간이면 이미 정체가 시작되던 시내 도로이기 때문에 제한속도 이하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차들도 일정한 속도로 흐름을 맞춰 달렸다. 

 간간히 정체가 풀리는 곳에서는 제한속도 50㎞/h보다 높은 속도로 달리는 차들이 보였다. 다만 이내 다음 신호에서 만났다. 세종대로~사직로~성산로를 거쳐 월드컵북로까지 달리는 동안 대부분의 차들이 단속카메라가 없는 구간에서도 '안전속도 5030'를 준수했다. 시속 50㎞는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앞 차를 추월하기 애매한(?) 속도여서 그런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차선을 유지하며 정속 주행했다.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워낙 흐름이 원활해 서울 시내 차량 운행대수가 평소 월요일보다 적게 느껴졌다. 그리고 실제로 조금 일찍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난 4월17일 전국에서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됐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보다 앞서 제도를 도입해 운전자 계도 기간으로 삼았다. 계도 기간동안 전년대비 7배가 넘는 속도위반 단속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달을 거듭하며 단속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제도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지 이를 무시하려는 '의식' 부족은 아니었던 셈이다. 해외 선진국에서 먼저 도입한 안전속도 5030은 교통사고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5%까지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자동차 문화가 무르익으면서 관련 법규와 관행이 더욱 보행자 중심으로 변하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다. 이러한 섬세함과 깊이의 변화가 '안전속도 5030'에도 반영됐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시속 50㎞/h 제한이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교통사고 감소와는 무관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본인과 본인의 가족이 자동차밖에 있는 보행자라고 생각하면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일일히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느낄 것이다. 

 물론 보행자들도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동참해야 한다. 아무리 자동차 운전자가 조심해도 보행자가 교통 법규를 위반한다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이 급증하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로가 당장 눈 앞의 편리함을 위해 눈치싸움을 할 때 사고는 일어난다. 각자의 영역에서 안전을 지킬 때 도로 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안전할 수 있다. 당장 나의 행동이 '단속'되지 않으니 괜찮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우리는 나와 내 가족, 주변인들의 안전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박재용 칼럼니스트(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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