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재건축 '속도'…잠실우성 조합설립 신청

입력 2021-04-19 18:05   수정 2021-04-20 00:43


서울 송파구 주요 재건축 아파트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 설립, 안전진단 통과 등 재건축 사업이 진전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에 우호적인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무작정 규제를 풀지는 않겠다는 견해를 보여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짜’ 잠실우성, 조합 설립 나서
19일 송파구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우성1~3차’는 지난 15일 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1981년 지어진 이 단지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탄천 사이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1842가구가 271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인근이고 잠실에서 삼성동과 가장 가깝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도 안전진단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파구는 9일 이 아파트에 대한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의뢰 공문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안전관리원에 보냈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1차는 민간 용역업체가 맡는다. 여기에서 조건부 통과(D등급) 결과가 나오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에서 적정성을 다시 검토한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조건부 통과인 D등급(53.37점)을 받았다.

그간 잠실동 신천동 등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가락동의 재건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송파구는 14일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을 인가했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8호선 가락시장역, 5호선 개롱역 인근에 있다. 가주초, 송파중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재건축을 통해 612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가락쌍용1차’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97년 준공된 이 단지는 14개 동, 2064가구 규모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총 2373가구 규모로 거듭나게 된다.
재건축 가격도 상승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송파구 아파트값도 강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누적 기준으로 1.12% 상승했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77%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노원구가 각각 1.42%로 뒤를 이었다.

잠실주공5단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신천동 미성·크로바·장미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잠실우성1~3차’ 전용 80.3㎡는 6일 18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17억75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잠실동 K공인 관계자는 “2년 실거주한 조합원에게만 새 아파트를 주는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조합 설립을 서두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나면서 잠실우성1~3차는 물론 주공5단지 등 다른 송파구 재건축도 호가가 5000만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 전망도 나온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안을 이유로 막혀 있던 인허가 절차 등이 오 시장 당선 이후 정상화될 수 있다는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목동, 여의도 등 민간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 시장도 16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주요 재건축 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열된 상태”라며 “오 시장이 내놓을 민간 재건축 완화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상승폭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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