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녹색당 대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후임에 도전

입력 2021-04-19 19:49   수정 2021-05-03 00:02


독일 녹색당이 안나레나 배어복 공동대표를 총리 후보로 확정했다. 1980년생으로 만 40세인 배어복은 오는 9월 열리는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녹색당은 오는 9월 26일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전의 총리 후보로 배어복을 지명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녹색당 역사상 첫 여성이자 최연소 총리 후보다. 배어복은 영국 런던정경대학에서 국제공법을 전공했고 2005년 녹색당에 입당했다. 연방의원과 당대표 등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배어복의 행동 및 접근방식이 메르켈 총리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남편과 사이에서 두 딸을 두고 있다.

외신은 배어복이 총리가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녹색당의 지지율은 23%로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29%)에 이어 2위다. 녹색당이 창당 초기의 급진적 성향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중산층 친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영향이기도 하다. 오는 9월 선거에서 CDU가 다른 당과 연합해 다수당이 되는데 실패하면 녹색당과 사회민주당, 자유민주당, 좌파당이 연정해 배어복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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