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CMO·가스전…SK의 '투자본능'

입력 2021-04-19 16:22   수정 2021-04-19 16:24


SK그룹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이달 초 체결했다. 베트남에서 2300여 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빈커머스는 소매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했다. 이후 기존 식음료 사업과 빈커머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각 사업영역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해인 2020년 14억달러로 약 30% 성장했다. 올해는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빈커머스의 모기업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 16.3%를 취득했다. 이미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또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도 확보했다.

SK㈜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Gene·Cell Therapy) 위탁생산(CMO) 업체 이포스케시를 지난달 인수했다.

SK㈜가 CMO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SK㈜는 2017년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 인수 등 과거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기업 인수를 성사시켰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SK바이오팜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합성·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바이오·제약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SK㈜가 진출한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임상 개발 중인 연간 1800여 개 바이오 의약품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 SK E&S 또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2012년부터 개발해 온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이다. 최근 이 가스전의 매장량이 최소 70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간 소비량인 약 4000만t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아직 가스전 전체에 대한 평가가 끝나지 않아 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가스전 지분 37.5%를 보유 중인 SK E&S는 5년간 총투자비 37억달러 가운데 14억달러를 책임진다. 이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2025년부터 20년간 연 13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또 이 LNG를 충남 보령 인근에 건설 예정인 수소생산 플랜트에 공급, 청정 수소 생산에 활용키로 했다. 가스 개발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근 해상 폐가스전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키로 했다. LNG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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