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보궐 참패에 호남서도 '흔들'…빈틈 공략 나선 정세균

입력 2021-04-20 09:02   수정 2021-04-20 09:04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당 일각에서 '이낙연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강점을 보여왔던 호남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표 역시 호남으로 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다른 호남 대표주자가 등장해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그동안 호남은 '되는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밀어줘 왔다. 호남 대표 주자를 위한 두 전직 총리 출신 대선 주자들의 눈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낙연 책임론' 속 호남서도 지지율 하락
정 전 총리는 지난 18일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찾아 그를 기렸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적었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첫 타깃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

이 전 대표 역시 호남을 정조준하고 있다. 나 홀로 누비며 민심을 청취 중이다. 지난 16일 고향인 전남 영광을 방문해 선친 묘소를 참배했고 지난 18일엔 전남 구례를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4·7 보궐선거 패배 후 이튿날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민심 청취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전북 진안이 고향으로 서울 종로(19·20대)로 지역구를 옮기기 전까지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내리 4선(15·16·17·18대)을 했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 전 대표는 서울 종로(21대) 출마 전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4선(16·17·18·19대) 의원을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각각 전북과 전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만큼 호남지역이 정치적 고향이자 기반인 셈이다.
'친문'·'호남'에 지지 호소 나서는 두 주자들
현재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정 전 총리는 그 빈틈을 파고드는 모습이 나타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4월 13~15일)에서 광주·전라 지역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는 이 전 대표가 15%로 재·보선 이전 조사(3월 30~4월 1일)의 24%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또 이 전 대표의 전국 지지율(4월 13~15일)은 5%에 그쳤다. 1년 전(지난해 4월 7~8일)의 26%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조사에서 전국 지지율 1%, 호남 지지율 6%를 기록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빠져있었지만 처음으로 반영된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가 나름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상황이다. 두 전직 총리들은 한동안 '친문'과 '호남'을 끌어안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은 정치적 상징성을 가지며 '호남'은 지역적 상징성을 가진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민주당 관계자는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에 구애를 하는 것은 대선에서 당연히 필요한 수순"이라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모두 문재인 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친문'에도 소구력이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의 강력한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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