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삼다수'로 돈 잘 버는 광동제약, 200억원대 회사채 발행 왜

입력 2021-04-20 09:41  

≪이 기사는 04월19일(08: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광동제약이 200억원대 회사채를 발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12년 ‘제주 삼다수’ 유통 사업권을 딴 뒤 매출이 급증한 광동제약은 매년 200~300억원대 순이익을 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오는 20일 22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12일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104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려 당초 150억원이던 발행액을 220억원으로 늘렸다. 발행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의 시가평가 대비 0.20%포인트 낮게 정해졌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단기 금융상품과 투자자산을 포함한 광의의 현금성 자산은 662억원에 이른다. 2018년 10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다음달 돌아오는데, 내부 자금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새로운 회사채 발행을 택했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굳이 금융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출이 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점도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쓴 요인이다.



광동제약은 현금성 자산 662억원 가운데 170억원은 단기 금융자산, 348억원은 단기 투자자산에 들어 있다. 장기 투자자산에도 477억원을 넣어 뒀다. 상장사 및 비상장사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장·단기 투자자산은 작년 말 8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2억원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도 인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광동제약도 이자가 거의 없는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자산을 줄이고 기대 수익률이 높은 주식과 채권 투자를 늘린 경우”라고 말했다.

삼다수 유통 이후 매출이 급증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점도 회사채를 발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광동제약 운전자금은 작년 말 2282억원으로 2014년(1328억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운전자금은 아직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서 현금이 유출되지 않은 매입채무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기업의 유동성 부담을 뜻한다. 매출과 함께 운전자금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광동제약은 운전자금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부담이 되고 있다. 운전자금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 2014년 25.5%에서 작년 29.9%로 올랐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513억원의 현금을 창출했지만 운전자금 증가(246억원) 등을 반영해 조정한 현금흐름은 144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241억원)에 못 미쳤다. 여기에 설비투자(38억원), 배당(32억원), 종속·관계회사 투자(184억원), 금융자산 투자(248억원) 등의 지출이 많아 최종적으로 -258억원의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광동제약은 이를 보유 현금을 줄여 충당했다.

신석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광동제약은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만 지난해 운전자금 증가, 종속회사 KD바이오투자조합에 대한 출자, 바이넥스 지분 및 전환사채(CB) 투자 등으로 현금흐름상 자금 부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보유 현금은 1년 전보다 268억원 줄어든 144억원이다. 금융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기엔 빠듯한 수준이다.

광동제약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220억원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100억원의 차입금을 갚고, 나머지는 삼다수 구매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줘야하는 삼다수 구매대금이 매달 150~2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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