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급한데 노조는 "일감 줘도 싫다"…르노삼성 '진땀'

입력 2021-04-20 17:23   수정 2021-04-20 17:25


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르노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사측은 최근 XM3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노조 측에 1교대에서 2교대로의 전환과 순환 휴직자 조기 복귀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지난해 8년 만의 적자 전환 이후 XM3 수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건 회사측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5일 제8차 임단협에서 오는 6월부터 1교대를 2교대로 전환하고 순환 휴직자는 이달부터 조기 복귀시키는 내용의 공장 가동 변경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사측은 2교대로의 전환을 위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다만 노조 반발을 예상해 2교대 전환 이후 공장 가동 중단으로 잉여 인력이 발생할 경우에는 '1+1(연차 휴가+휴업)'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1+1'은 공장 비가동시 절반은 연차 휴가를 사용하고 절반은 휴업하도록 하며, 휴업 기간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1교대로 전환했다. 남은 인력에 대해서는 순환 휴업하도록 하고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초 2교대 전환과 순환 휴직자 조기 복귀는 노조 측이 임단협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들이다. 사측의 이번 제안은 노조 요구를 수용한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제시안에 '10개 사업소 운영 유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노조는 사측 안을 받지 않았다. 사측은 최근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줄어든 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10개 직영사업소 중 인천·창원사업소 운영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8차 본교섭 이튿날인 지난 16일 부산공장에서 4시간 파업도 벌였다. 잔업과 특근 역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XM3 수출로 하루 빨리 경영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사측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1분기 판매는 내수 1만3129대, 수출 8939대로 총 2만2068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보다 내수가 34.3% 감소했다. 수출이 6.4% 증가했는데 XM3 유럽 수출 물량(5413대)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XM3 수출은 르노삼성이 대규모 적자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인 셈이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순환 휴직자가 조기 복직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1교대로 계속 가도 상관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에서도 노조는 "사측이 원하는 안정적인 아르카나(XM3의 수출명) 유럽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합당한 처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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