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폴딩 설비 개발…작년 수출 4300만弗

입력 2021-04-20 17:16   수정 2021-04-21 00:43


일반 전기차 한 대에는 약 200개의 2차전지 셀이 들어간다. 셀은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활성화 공정 등을 거쳐 완성된다.

클레버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 내 폴딩 설비를 전문으로 만드는 자동화 장비 업체다. 폴딩은 도시락 모양의 파우치 타입 셀의 바깥 부분을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접는 공정이다. 정종홍 클레버 대표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쏟으며 기술개발에 매진했다”며 “2015년 롤러 방식의 폴딩 설비를 국내 최초로 직접 개발했다”고 말했다. 폴딩 설비를 주력으로 지난해 4300만달러(약 478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공로로 클레버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37회 이달의 무역인상’에 선정됐다.

클레버가 개발한 롤러 방식 폴딩 설비는 셀의 가장자리 부분을 단계적으로 접는 방식을 사용한다. 롤러 뭉치 위로 셀을 부드럽게 이동시키면서 접기 때문에 접히는 부분에 크랙(틈) 등이 발생해 셀의 절연 기능이 훼손되는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자연스레 불량 제품이 줄어들어 수율도 높아졌다. 정 대표는 “접히는 부위의 절연 기능을 높이기 위해 자체 특허인 열가압 방식을 적용했다”며 “장비 도입 후 셀 불량률을 1% 이하로 낮춰 화재에 안전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대학원 졸업 후 1990년대 당시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일하면서 각종 산업 장비 기술을 익혔다. 이후 2차전지 관련 공정 기술을 개발하다 2016년 클레버에 합류했다.

2016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양산설비에 롤러 방식 폴딩설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공장의 국내외 배터리 폴딩 장비가 모두 클레버 제품으로 대체됐다. 정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과 헝가리에 배터리 추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현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 다변화를 위해 다른 배터리 제조사와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의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부터도 장비 수주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딩 장비 외에 클레버는 셀이 제 기능을 하는지 최종 판별하는 검사 장비 등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매출이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은 58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반도체 장비 영역으로 새로운 시도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자회사를 통해 200㎜용 반도체 식각 장비도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식각 장비 매출까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내년께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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