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차도 지도가 필요하다. 인간이 사용하는 지도를 자율주행차가 이용하기에는 부실하다. 차선 간격, 신호등 위치, 도로 인근 시설물 위치 등이 정밀하게 담긴 3차원(3D) 공간 정보가 필요하다. 실제 공간과 지도 정보의 오차율은 몇 ㎜에 불과해야 한다. 이런 정보 없이 자율주행차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모빌테크는 AI 기술을 활용해 공간 정보를 3D 디지털로 가공하고 있다. 국내 20여 개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배달로봇 등의 주행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관련 플랫폼인 ‘레플리카 시티’를 내놓기도 했다. 레플리카 시티는 AI 기술을 통해 현실 공간을 데이터로 그대로 옮기는 것이 목표다. 관련 데이터로 같은 공간을 실제로 다른 곳에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 치밀하다는 얘기다. 정밀 공간 정보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공공시설물 관리, 도심 교통량 분석 등 도시 정비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2017년 대학원 연구실 동료와 모빌테크를 창업했다. 그는 원래 드론 항법을 연구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사업과 연구 방향을 바꿨다. 모빌테크는 최근 정부의 ‘위치기반서비스 공모전’에서 대상인 방송통신위원장상을 받았다. 지난 2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1’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목표는 공간 정보의 정밀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지도의 거리 사진 정보를 보면 대부분 6개월 전 데이터”라며 “도로를 개·보수해 차선이 바뀌어도 자율주행 차량이 문제 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판교 지역은 매주 3회 정도 공간 정보를 갱신하고 있다. 모빌테크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공간 데이터를 계속 확보할 방안도 찾았다. 공간 데이터 확보 지역을 확대하는 것도 과제다. 지금은 주로 세종시와 서울 상암동을 중심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서울 전체를 정밀 공간 정보로 가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