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업가치 띄우기 올인…"뭐든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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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0 17:44   수정 2021-04-21 00:50

장동현 SK㈜ 사장은 지난달 말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공적인 자리에서 ‘목표주가’를 밝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더구나 200만원은 30만원에 육박한 현 주가의 7배 수준이다. 적극적으로 주가를 띄우겠다고 한 것이다. 시점도 2025년까지로 못박았다. 투자업계에선 SK㈜의 기업가치가 상승해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는 ‘속사정’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본격화된 지배구조 개편
SK의 지배구조 개편 중심에는 SK하이닉스가 있다. SK는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을 추진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4일 타운홀 미팅에서 공식화했다. 명분은 주주가치 극대화다.

박 사장의 설명은 이렇다. SK텔레콤 자회사 SK하이닉스 한 곳만 해도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SK텔레콤 기업가치를 시장에선 20조원대로 본다.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등 다른 자회사 가치만 합쳐도 최소 10조원은 된다. 통신사업을 하는 사업회사(가칭 T1), 자회사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중간지주사(T2)로 쪼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게 SK텔레콤 인적분할의 이유다.

증시에선 쪼개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주사인 SK㈜와 T2를 합병하는 것이 ‘종착역’일 것으로 예상한다. 합병은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두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면 투자 제약이 사라지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

문제는 SK㈜와 T2가 합병하면 SK㈜의 대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은 18.44%다. 특수관계인을 다 합쳐도 30%에 못 미친다. 합병 과정에서 지분율이 더 떨어지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과거 ‘소버린 사태’를 겪은 바 있어 SK로선 매우 민감한 이슈다.

최 회장의 지분 희석이 없으려면 SK㈜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T2 가치는 낮춰야 한다. 그런데 T2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 주주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SK㈜와 합병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어서다. 결국 해답은 SK㈜ 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밖에 없다. 장 사장이 목표로 한 기업가치는 140조원이다. SK하이닉스의 100조원을 넘어서겠다는 얘기다.

SK㈜는 전문 투자사로 변신
SK㈜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택한 것은 투자를 통한 수익 극대화다. 지주사 역할만 해선 주가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SK㈜ 주주총회에서 영문 사명의 ‘지주사(holdings)’를 뺀 것은 상징적이다. 지주사 간판을 뗀 SK는 ‘전문 투자자’로 불리길 원한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처럼 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주식은 1주에 4억원을 넘는다.

투자 대상도 증시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를 택했다. 반도체·배터리 소재,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이다. 투자 성과는 적극적으로 알린다. 올초 수소 전문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 투자가 대표적이다. SK E&S와 SK㈜가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직후 플러그파워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가치 상승분만 2조원을 넘었다”는 자료를 냈다.

배당도 크게 늘렸다. SK㈜는 지난 2월 1주당 7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것이다. 배당 총액은 약 3700억원에 이르렀다. “투자 이익을 실현하면 배당 재원으로 쓰겠다”며 배당을 더 늘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경제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가장 잘 쓰는 곳이 SK㈜인 것 같다”며 “한국형 투자 전문 지주사 모델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지주사들도 SK의 시도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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