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또 하나의 세상 '메타버스'

입력 2021-04-21 17:53   수정 2021-04-22 00:12

수많은 팬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영화배우라도,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외모 변화로 당시 모습을 두 번 다시 스크린에서 만나긴 어렵다. 이 같은 아쉬움을 해결해줄 기술이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 주역은 인공지능(AI)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벽을 허무는 ‘메타버스’다.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에서 그 잠재력을 검증받았다. 가상공간을 실제 세계와 연결함으로써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버스는 구현 방식 또한 다양하다. 실제 공간에 가상의 이미지와 캐릭터 등을 더하거나 디지털 세계에서 실제 인물과 사건을 재현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해 새로운 경험을 창조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상상을 실현시키는 메타버스 기술이 최근 영화에서도 유명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다시 그려내고 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아이리시맨’은 한때 시대를 풍미한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의 젊은 시절을 스크린으로 가져왔다. 현재 7080세대로 살아가는 배우들이 20대 외모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비결은 AI를 활용한 메타버스 기술에 있다.

배우들의 연기, 외모와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의 인물이 영화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것인데, 이는 현실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배우의 전성기를 재현한 사례로 극찬받았다. 이로써 메타버스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까지 무색하게 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영화를 비롯한 미디어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각종 첨단 기술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자동차산업의 예를 보자. 최근 BMW가 메타버스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공장과 같은 환경의 가상 공장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상 공장에선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고, 직원들이 공유된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하며, AI를 통해 공장의 모든 구성 요소가 생생하게 시뮬레이션 된다.

또 가상 공장은 다양한 변경 사항이 실시간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작업과 의사결정 속도가 더욱 빨라져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놀라운 결과를 낳는다.

메타버스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또는 편리하게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지금까지 메타버스가 보여준 가능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더 많은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될 것이다. 현실과 가상 현실의 벽을 허무는 메타버스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자. 그곳은 분명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혁신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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