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공격 경영' 시동…금호미쓰이화학 4000억 투자

입력 2021-04-21 17:32   수정 2021-04-22 02:02

금호석유화학 계열의 금호미쓰이화학이 4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을 증설한다. 박찬구 회장(사진)과 그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이 끝나자마자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여수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20만t 늘리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2024년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하면 금호미쓰이화학의 MDI 생산능력은 기존 연 41만t에서 61만t으로 약 1.5배 증가한다.

이번 증설에는 MDI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화학물질을 염소 등으로 환원시켜 원재료로 재투입하는 ‘리사이클링’ 설비가 포함됐다. 제품 생산 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원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MDI는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액화천연가스(LNG)선 보랭재, 건축자재 등의 용도로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섬유 스판덱스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케미칼&SKC폴리우레탄은 MDI 생산을 위해 5 대 5 합작 형태로 1989년 금호미쓰이화학을 세웠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이후 꾸준한 증설을 통해 이 분야 국내 1위 기업이 됐다. 지난해 매출 7428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회사 측은 증설 후 연 매출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여수공장 증설은 글로벌 선두 MDI 제조사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의 이번 증설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지난달 박 회장이 승리한 뒤 나온 첫 대규모 투자다. 박 회장과 대립했던 박 전 상무는 회사가 미래 준비에 소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경영 성과를 내자 주주들은 박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회장도 잇따른 대규모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초 금호리조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노후된 콘도를 리모델링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더 좋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기록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선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약 70% 수준인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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