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옹졸한 오세훈, 공무원들 '나한테 꿇어!'라고 하는 격"

입력 2021-04-21 00:34   수정 2021-04-21 00:36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葬)의 책임을 물은 것과 관련해 20일 "옹졸한 짓이다"라고 말했다.

황희석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세상을 떠난 시장의 죽음을 슬퍼하고 일단은 수습하자는 보통의 시민들이 느끼는 심정을 정치적으로 단죄하는 것이 후발시장이 해야 할 중요한 결정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나한테 꿇어! 나한테 줄 서!'라고 말하고 싶은 신임 시장의 조급함과 거만함의 표현"이라고 표현하며 "한마디로 자기의 속좁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라고 저격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박 전 시장 장례식을 서울시장으로 결정한 책임자에 대해 인사명령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사건 발생 즉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전임 시장 장례와 서울시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자리에서 피해자 업무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재발 방지 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미 저는 피해자를 만나서 업무 복귀 문제를 상의하고 원활하게 추진 중"이라며 "이것으로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성희롱 피해 사례는 근절되지 않았다. 그간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 식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즉시 도입하겠다. 이와 동시해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 보호 위해 2차 가해가 가해질 경우 한치 관용조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뒤 장례위원회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9~13일)간 치를 것을 결정했다.

서울광장에는 추모시설이 설치됐으며 당시 종교시설 등의 소모임이 엄격하게 금지된 것과 달리 수백명의 조문객이 광장을 찾았다.

세금으로 서울특별시장을 치러선 안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하루만에 40만 이상이 동의했지만 여권은 개의치 않았다.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 측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시장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과 관련해 "꽃이 때로는 슬픔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위로이나 누군가에게는 비수"라며 "조화가 피해자에게 주는 메시지도 고려하는 게 대통령의 자리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박 전 시장 피해자 측은 뒤늦게 나온 신임시장의 사과에 대해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해자 측은 여성계 단체들과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내고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면서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 그런데 찾아보니 기자회견을 한 것을 보고 가족들은 울컥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었다"고 했다.

피해자는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며 "서울시청이 좀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제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피해자 지원 단체들도 입장을 내고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라며 "상식적인 일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 걸렸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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