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 재돌파 앞둔 LG화학, 시총 3위 자리 되찾을까[이슈+]

입력 2021-04-21 10:07   수정 2021-04-21 10:09


LG화학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9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총 3위 자리 탈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1만2000원(1.36%) 오른 8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LG화학의 시가총액은 63조389억원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NAVER의 시총(64조2269억원)과는 1조원 차이도 나지 않는다. LG화학은 지난 2월 주가가 하락하면서 네이버에 시총 3위 자리를 뺏겼다.

이달 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이어온 결과다. 지난달 LG화학 주가는 77만5000원(3월23일 종가)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89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외국인도 매수세로 나서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LG화학 주식 192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LG화학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소식과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 이슈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도입해 2030년까지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자사 배터리 탑재 차량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엔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 및 생산력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내재화를 추진해도 따라잡기 힘들다"며 "내재화 비중을 확대하면 위험 부담도 커지는 만큼, 내재화 업체는 최대 30% 내외일 전망"이라고 일축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도 일단락됐다. 양사는 영업비밀 및 특허침해 관련해서 3년간 소송전을 펼쳐왔다.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에 2조원을 배상하고 모든 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증권가 "LG화학, 140만원까지 간다"…전지부문 개선세 이어져
증권가는 LG화학의 주가가 14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는 시장예상치(9669억원)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분기 이익이 1조원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춘절 이후 미국 한파에 따른 역대급 가동차질과 수요 개선이 겹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8078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시현할 것"이라며 "전지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미리 반영하면서 충당금 부담을 덜어냈고, 물량 효과가 반영돼 역시 사상 최대 실적(1896억원)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로 원통형 전지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익률도 9%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도 8000억원을 달성해 배터리 사업 이익 기여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지 부문은 출하량이 늘면서 3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책에서 전기차 인프라 부문 예산이 1700억달러로 책정됐다는 점도 호재다. LG화학도 향후 5년간 미국에 45억달러를 투자, 7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 시장에선 GM의 리릭과 허머, 포드의 브롱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루시드의 그랜드 에어와 같은 핵심 차종들의 출시가 계속 이어진다"며 "상당수 차량의 수주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향후 추가적인 투자와 미국 가동률 상승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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