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SOC 확대에 시멘트 수요 증가…친환경 사업으로 비용 절감

입력 2021-04-21 15:08   수정 2021-04-21 17:08

쌍용C&E(옛 쌍용양회)는 최근 사명을 변경했다.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관련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라고 판단된다. 또 2020년 1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상 사업 목적에 환경 사업을 위한 폐기물 수집과 운반업, 처분업,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이 추가됐다. 쌍용C&E는 2018년부터 전력 사용 절감과 시멘트 제조 과정상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폐열회수발전(HRSG) 투자를 완료해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전력비 절감도 이뤄지고 있다.


시멘트는 제조 과정상 고열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량의 유연탄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시멘트 1t당 유연탄과 펫코크 등 화석연료 0.1t이 필요하다. 쌍용C&E는 온실가스 발생과 화석연료 구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19년부터 순환자원 처리시설을 구축했다. 순환자원 처리시설이란 폐비닐, 폐플라스틱과 같이 처리하기 어려운 폐기물을 화석연료 대신 투입해 시멘트 생산을 위한 연료로 활용하는 설비다. 우리나라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사용량의 30%를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은 시멘트 생산 과정의 60% 이상을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쌍용C&E는 폐석회석광산 부지 등을 활용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강원 영월 폐석회석광산을 사업장 일반폐기물 매립장으로 건설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협의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추가 폐석회석광산 부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 용기 사용이 늘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처리할 방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쌍용C&E의 행보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친환경 사업의 기회를 잡은 쌍용C&E는 시멘트 본업도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다. 정부는 3기 신도시, 공공 재개발 등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교통 인프라 조성과 그린뉴딜 추진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 수요 중 40%는 주거용으로 주택 착공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20년 주택 착공은 50만 가구 이상을 기록해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1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25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잡혀 있는 상태다.

국내 시멘트 수요는 2017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전방 시장의 확대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20년 국내 시멘트 수요는 4700만t을 기록했는데, 2021년 소폭 성장 이후 2022년 이후부터는 5000만t 이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국내 시멘트 가격은 2014년 이후 인상된 적이 없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이 논의되는 중이다. 지난 6년간 국내 시멘트 가격이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시멘트사업과 관련된 환경 비용, 운송 비용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가격 인상은 레미콘 및 건설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 완료될 전망이다.

쌍용C&E는 앞서 언급한 친환경 사업들로 인해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쌍용C&E의 별도 기준 연료비와 전력비는 총비용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ESS와 HRSG 투자를 통해 시멘트 1t당 전력비는 10% 이상 줄었고, 순환자원 처리시설을 통해 시멘트 1t당 연료비는 2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시멘트 수요 회복과 가격 인상, 비용 절감까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쌍용C&E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지난 3년간 배당수익률 6%를 상회할 정도로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배당 확대보다는 기업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명 변경과 사업목적 추가, 설비투자 예산 증가 등을 통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대주주의 구조상 이런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행동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minjae.lee@nhq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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