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 급여 문제 있다"…벅셔해서웨이 주총 파란 예고

입력 2021-04-21 13:45   수정 2021-04-28 00:03


의결권 자문사 ISS가 벅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회사 고위 임원들의 보수 책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의 임원 재선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ISS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 후보로 꼽히는 두 부회장의 보수 책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SS는 벅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상정된 임원 4명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최근 보류(withhold) 의견을 제시했다. 실질적으로 안건 반대 권고 의견과 유사한 수위다. 이번 주총에 재선임 대상이 되는 수잔 데커, 데이빗 고츠먼, 월터 스콧, 메릴 위트머 등 임원 4명은 보수 등을 책정하는 보상위원회 소속이다.

ISS는 벅셔해서웨이 보상위원회가 그렉 아벨 에너지사업 부회장과 아지트 자인 보험부문 부회장의 보수를 책정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아벨과 자인은 지난 3년 동안 1600만달러(약 179억원)의 기본급을 받았고 2019년과 2020년에는 보너스 등으로 1900만달러(약 212억원)를 추가 수령했다. 미국 상장사 임원의 보수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버핏의 최측근인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은 2015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벨과 자인이 버핏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ISS는 “벅셔해서웨이의 임원 급여가 회사 실적에 연동돼 책정됐는지 불분명하다”며 “임원 보수와 관련해 벅셔해서웨이의 감독이 적정하게 수행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ISS는 2019년에도 보수 문제를 들며 스콧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보류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는 별도로 벅셔해서웨이의 일부 주주들은 벅셔해서웨이의 기후변화 등과 관련한 노력을 공개하라는 주주제안을 낸 상태다. 벅셔해서웨이는 주주제안에 반대할 것을 다른 주주들에게 권고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몇몇 주요 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벅셔해서웨이의 반대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과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은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임원 4명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캘퍼스는 벅셔해서웨이 감사위원회 소속 임원들의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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