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투자한 주식을 처분하거나 자회사를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장기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져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 업체 코스온은 오는 23일 디자인셀 주식 1만8333주를 155억8300만원에 처분할 예정이다. 디자인셀은 줄기세포를 활용해 난치병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온 관계자는 "타법인 주식을 처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집진기 시장 개척자로 불리는 KC코트렐은 오는 30일 자회사 유양기술 주식 7만7170주를 56억6636만원에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KC코트렐은 유양기술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된다. 유양기술은 고압가스 특정설비 정밀 안전진단과 유지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KC코트렐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휴맥스홀딩스의 종속회사인 에이치앤아이는 오는 30일 메쉬코리아 주식 51만3686주를 209억1590만원에 처분한다. 주식 처분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들휴브레인도 최근 자회사인 그린벨시스템즈 주식 1235만5189주를 40억4482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 주식을 팔기도 하지만 자회사 등을 매각해 신사업에 투자하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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