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장기어음 발행 늘리는 신용카드사들....정부의 규제 때문?

입력 2021-04-22 08:50  

≪이 기사는 04월21일(06: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드사들이 장기 기업어음(CP)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때 기관들이 여전채를 투매해 여신전문회사들의 자금 조달이 막히는 등 어려움을 겪은 여파로 해석된다. 최근 금융당국도 여전채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오는 26일 만기가 3~5년 장기어음 6500억원을 공모발행한다. 삼성카드는 작년말 기준 어음 발행잔액이 없고, 2018년 이후 3년여만에 첫 발행이다. 지난 13일 신한카드도 3000억원을 만기 3·4·5년인 어음으로 각각 1000억원씩 발행했다. 지난달엔 KB국민카드가 만기 3년과 5년의 장기 기업어음 2000억원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우리카드도 작년 11월 만기가 4~5년인 총 1500억원의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회사채(여전채)와 단기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과거 어음을 활용한 기업들은 대부분 3개월만기 혹은 길어야 1년 만기물을 발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기 어음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2~5년 만기의 기업어음으로 6000억원을 조달했다.

장기어음 증가는 카드사들이 장기자금 조달원을 여전채 일변도에서 기업어음으로 다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어음의 금리도 여전채에 비해 소폭 낮다. 삼성카드의 경우 회사채 5년물의 경우 개별민평금리가 연 1.8%인데 비해 오는 26일 공모하는 5년물 어음은 연 1.699%로 발행한다.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대비해 즉각 발행 가능한 회사채 한도를 남겨두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카드사들의 건전성지표인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 지표는 지표 도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중이나 이는 채무 만기연장 특례 등 정부 지원으로 인한 착시라는 지적도 많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용 7~10등급 다중채무자의 여신 잔액은 감소했지만 5~6등급 다중채무자 취급 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며 "중신용자도 부실이 상승하는 유사시 상황에도 대비할 필요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은 여전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모범규준을 제정, 이달부터 시행했다. 카드·캐피털사 등 여전사들에게 위기상황 분석 시나리오를 마련해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도 수립하게 했다. 올해 중 여전사의 유동성 리스크 경영공시를 강화하고 유동성 모니터링 지표도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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