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대구, 60년 만에 '혁신공간' 대변혁…인재도시로 미래 열겠다"

입력 2021-04-22 15:41   수정 2021-04-22 15:43


“지난 7년간 대구의 산업구조와 공간구조 혁신으로 새로운 대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신산업혁신을 촉진하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디테일한 기술을 그때그때 수용해서 가르치는 교육의 속도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2019년 신산업 혁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휴스타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를 인재도시의 원년으로 선포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권 시장은 “미래석학들의 공통된 얘기는 현재의 대학 교육으로는 신기술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단기간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혁신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의 마이크로칼리지와 대구의 휴스타사업은 맥락이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구공항 이전과 서대구역세권 개발, 올해 말 완공되는 대구4차순환도로, 서대구역에서 대구국가산단까지의 대구산업선, 수성구와 동·북구를 연결하는 엑스코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대구광역철도 2023년 개통 등으로 대구의 공간구조는 60여 년 만에 대변혁의 시기를 맞았다”며 “그동안 지하철, 철도, 도로 등이 주로 주택단지 중심으로 연결되다 보니 산업 문화시설 활성화와 연결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교통 인프라들은 대구경제, 문화의 활성화와 직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7 보선 결과로 그동안 정치 지형에서 섬처럼 존재했던 대구·경북에도 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지방경제와 국가균형발전 등 지방자치 현안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우리나라 3대 도시와 특별자치도인 제주, 그리고 가장 면적이 큰 광역단체인 경북 등 5개 지역의 단체장이 한 당의 소속이 된 것은 의미가 크다.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는 과거 보수정당의 소장 개혁파로 한나라당 ‘미래연대’ 창립 멤버들이다. 당시 같이 활동했던 인사들이 이제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야전사령관으로 다시 만났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우리가 잘해야 지방자치 분권과 균형발전의 미래,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도 보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연대하고 협력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

▷2014년 취임 이후 신산업혁신을 위해 많은 실험을 했다. 가장 성과가 크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야는.

“국내에서 다른 도시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두드러지게 성장한 산업은 물과 로봇산업이다. 조금 더 선택과 집중을 해 특화시켜야 할 부분은 의료산업이다. 의료산업 가운데서 뇌산업과 관련된 안티에이징 분야와 치과, 정형외과 쪽 임플란트산업을 더 키워야 한다. 치과분야는 덴티스, 메가젠임플란트 세신정공 등 대표기업이 많지만 정형외과 쪽 임플란트산업도 대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다. 5대 신산업은 중핵기업 600여 개에 부가가치도 3조원대에 달한다. 대구 생산액의 10%를 넘었는데 20~30%가 되면 산업구조혁신은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대구의 교통과 공간구조 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대구의 외곽순환선이 될 4차순환도로에 공을 많이 들였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를 수없이 찾아가 빠른 공사를 당부했다. 올해 말 완공되면 대구의 교통과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심연료단지 이전도 큰 저항이 있었다. 도시경영에는 세 가지 리더십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려도 설득할 일,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위해 기다려야 할 일, 그리고 반대가 있어도 추진력으로 돌파해야 하는 일이다. 안심연료단지는 반대가 있어도 추진해야 할 일이었다. 시가 가진 도시계획 권한으로 강제매수를 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근대화는 이해관계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서 시간이 걸려도 설득과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했다. 국가산단, 수성알파시티, 대공원 개발도 설득해서 가야 할 문제였다. 자갈마당 집창촌 문제는 100년 이상 된 문제를 푼 것이다. 인기에 영합하려 했다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 가장 큰 공간구조 변화는 역시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후적지 개발이다. 이 문제는 대구·경북을 설득해야 할 문제였지만 코로나 사태의 절박함과 시·도민의 이해와 협력이 이를 가능케 했다.”

▷대구시민들의 시정에 대한 평가는 어떻다고 보나.

“시장과 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50% 정도 된다. 당대 시장에 대한 평가가 냉정한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시민들이 굉장히 후하게 평가한 것으로 본다. 문희갑, 조해녕, 김범일 전임 시장에 대한 평가가 당대보다 후에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는데 이는 전임 시장들이 인기에 영합하기보다 대구 미래를 위한 시정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저도 산업 공간 분야의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 시민들께서 미래를 위한 일인지, 인기영합적인 정책인지 분별하는 냉철한 시각을 갖고 계신다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이었던 홍의락 전 의원을 부시장으로 지난해 6월 영입했다. 김태일 교수 등 학계에서는 ‘중앙정치가 대구의 협치를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지만 지방정치권에서는 반대도 많았는데.

“도시든 국가든 미래가 있으려면 개방성 다양성 포용성이 있어야 한다. 개방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개방성과 다양성을 아우르는 것이 포용성이다. 이 세 가지가 있어야 기술도, 도시도 혁신이 일어난다. 2006년 한 월간지가 대구에 대해 ‘성장이 멈춘 자학의 도시, 순환 경쟁 비판이 없는 동종교배의 도시’라는 뼈아픈 지적을 했다. 대구는 이제 다양성 개방성을 회복하고 있다. 원래 대구는 개방되고 다양성 포용성이 있는 도시였다. 다만 잠시 그 정신을 잃었을 뿐이다. 중앙정치 지방정치 할 것 없이 편협함의 논리가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대구가 똑같이 중앙정치의 편협함에 편승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홍의락 부시장을 모셔왔다. 소통 협력 없는 문화가 우리 정치 국가 사회를 좀먹고 있다. 대구에서 소통과 협치를 해야 한다. 대구는 그만큼 절박했기에 협치가 가능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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