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시원하게 술 한 잔"…'무알코올 맥주' 판 커진다

입력 2021-04-25 08:00   수정 2021-04-25 08:3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박연수(28) 씨는 최근 다양한 무알코올 맥주를 맛보는 재미에 빠졌다.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데다 열량이 낮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맥주는 동이 나면 매번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하는데 무알코올 맥주는 온라인으로 장을 볼 때 함께 시켜 쟁여 두고 마신다. 취할 걱정이 없어 업무시간에도 마실 수 있고 몸매관리 기간에도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고 말했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판이 커지고 있다. '뉴페이스'가 잇따라 등판하며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주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난 점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통신(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통상 무알코올 맥주로 부르는 이들 제품은 주세법상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알코올 프리), 1% 미만일 경우 비알코올(논 알콜릭)로 분류된다.
세계 1위 하이네켄, 다음달 국내 시장 상륙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알코올 맥주 시장 세계 1위인 '하이네켄 0.0'이 다음달 국내 출시된다.

하이네켄 0.0은 글로벌 비알코올 맥주 점유율 1위(2019년 기준 17%) 제품이다. 국내에선 3종의 캔과 330mL 용량 병 제품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에 깔린다. 하이네켄 0.0은 0.03%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해 비알코올 맥주에 속한다. 열량이 100mL당 21kcal로 일반 맥주보다 매우 낮다.

앞서 올해 초에는 또 다른 비알코올 맥주 '칼스버그 0.0'이 선보였다. 칼스버그 0.0은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인 '칼스버그 필스너'의 원재료와 제조 공정을 같게 적용한 점을 내세웠다. 제조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칼스버그 필스너 특유의 맛을 지키고 저온 진공 증류 과정으로 도수를 떨어뜨렸다. 열량도 100mL당 14kcal로 한층 낮은 수준이다. 수입사 골든블루가 자사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한국 업체 중에선 지난해 10월 국내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가 '카스 0.0'을 출시하며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발을 담갔다. 올 여름 무알코올 맥주 시장 대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견된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아직 작지만 '고성장세'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제로 0.00'를 선보이며 개화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뒤따랐다. 수입 맥주 중에서는 지난해 6월 칭따오의 '칭따오 논알콜릭'이 한 발 앞서 진출한 상태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시장 자체는 아직 작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터줏대감 격인 하이트제로 0.00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급증해 하이트진로음료의 제품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칭따오 논알콜릭도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52% 늘었다.

무알코올 맥주를 비롯한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 맥주보다 시장 규모는 작우나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가율은 높다는 게 주류업계 설명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 및 비알코올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23.1%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 2016년 약 100억달러에서 2019년도 약 13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독한 술을 마시고 취하기보다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고,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성장세에 일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16년 100억원에서 2019년 15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난 점도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쇼핑이 가능하다.

실제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 판매 중인 무알코올 맥주 판매량은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고,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4월(20일 기준) 들어서는 83% 급증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의 1분기 온라인 채널 판매량도 직전 분기 대비 97% 늘어 전체 판매 증가율(52%)을 크게 웃돌았다. 칭따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음주방식에도 변화를 줬다"며 무알코올 맥주의 매출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칼로리가 일반 맥주의 절반 이하인 무알콜 맥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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