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격리의 시대, 더욱 커지는 '음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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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2 17:22   수정 2021-04-23 02:39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격리의 시대, 더욱 커지는 '음악의 힘'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귀로 듣는 ‘오디오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스포티파이 같은 기존 오디오콘텐츠서비스 플랫폼은 물론이고 애플, 아마존, 구글 같은 글로벌 테크기업들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동영상 시대에 사람들이 다시 귀를 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간에게 소리는 어떤 의미일까. 음악과 소리는 인간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일 영국에서 출간돼 화제인 책 《음악적 인간(The Musical Human)》은 인간의 고립감이 커질수록 오디오 콘텐츠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인류의 기원과 함께한 음악의 오랜 역사를 캔버스 위에 그려낸다. 인류가 언제 어떻게 음악을 만들고, 듣고, 즐겼는지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분석하면서 과거의 인간이 지금의 인간이 되기까지 함께해온 음악의 힘과 매력을 소개한다.


“1억6500만 년 전 ‘리듬’의 탄생, 6600만 년 전 ‘멜로디’의 탄생, 그리고 4만 년 전 ‘인류 최초의 악기’ 탄생.” 음악의 탄생은 생각보다 꽤 오래됐다. 인류가 음악을 만들었다기보다 원래부터 자연 세계에 있던 음악이 인간에게로 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은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1부 인간의 삶, 2부 역사, 3부 진화의 순서로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함께 발전해온 음악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이클 슈피처 영국 리버풀대 음악학과 교수는 베토벤 권위자면서 음악, 철학과 심리학에 대해 폭넓은 저술 활동을 해왔다. 슈피처 교수는 《음악적 인간》을 통해 음악 이론, 역사학, 생물학, 문화인류학 등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고립과 격리의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인류의 오래된 지혜인 음악의 매력에 관해 설명한다.

4만여 년 전 인류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 남서부 슈바벤 지방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뼈피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악기다. 동물의 뼈로 만든 피리는 구석기 시대에도 인간이 음악을 즐겼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지금으로부터 4만여 년 전에 이미 현생 인류의 조상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리듬에 맞춰 춤을 췄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묘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중세시대 이탈리아 음악이론가 귀도 다레초(991~1033년)는 음계를 발명해 구전과 기억에 의존해 음악을 즐기던 방식에 혁명을 가져왔다. 에디슨은 축음기를 발명해 음악의 상품화와 대중성에 기여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신세계를 열어젖혔다.

《음악적 인간》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로부터 시작해 최근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곤충부터 원숭이까지, 인간부터 AI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음악 세계로 떠나는 흥미로운 지적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세계적인 인지심리학자면서 《정리하는 뇌》로 유명한 대니얼 J 레비틴은 이 책을 ‘음악 분야의 총균쇠’에 비유했고, 탁월한 곡 해석으로 주목 받는 영국 출신의 성악가 이안 보스트리지는 책에 대해 ‘인류와 음악의 역사에 대한 흥미진진한 탐사’라고 평가했다.

홍순철 <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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