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배당투자의 계절?…"고배당 ETF 살 때"

입력 2021-04-22 17:31   수정 2021-04-30 16:46

보통 배당투자는 찬바람 불 때 하라고 한다. 연말을 기점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사가 대부분이기에 9~10월께가 투자 적기라는 얘기다.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배당투자는 봄바람 불 때도 가능하다. 4월 말까지만 고배당 ETF를 매수하면 기말 배당금을 분배금이라는 형식으로 5월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배금이 입금되면 배당락과 같은 분배락이 발생하기 때문에 분배금만 노리고 ETF를 매수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본다. 보다 긴 시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배당투자, ETF 통하면 4월에도 가능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상장사의 배당금은 총 38조6613억원이다. 직전연도(27조5634억원) 대비 40.26%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지금껏 상장사 배당금이 30조원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단번에 40조원을 코앞에 둔 수준까지 커졌다. 삼성전자가 13조원에 달하는 특별배당을 준 데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영업이익이 증가한 LG화학 등이 배당 확대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곳간을 활짝 열었지만 이제 와 혜택을 보긴 어렵다. 배당주는 전년도 말까지 매수해야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4월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ETF를 통한다면 지금이라도 배당받을 수 있다. 고배당 ETF는 4월 말까지만 매수하면 5월 초 분배금을 입금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 결제까지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에 오는 28일까진 ETF를 사야 다음달 초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는 1년에 한 번 분배금을 주는 ETF와 네 번 분배금을 주는 ETF로 나뉜다. 1년에 한 번 주는 ETF는 지난해 상장사가 지급한 분기·기말 배당을 모두 합쳐 5월에 지급한다. ‘ARIRANG 고배당주 ETF’ ‘KODEX 고배당 ETF’가 그런 ETF다.

‘HANARO 고배당 ETF’ ‘KBSTAR 고배당 ETF’ ‘TIGER 코스피 고배당 ETF’는 1년에 네 번 분배금을 주는데, 2·8·11월엔 각각 3·1·2분기 배당금을 주고 5월엔 기말 배당금(분배금 지급일은 직전월 마지막 거래일)을 준다. 매 분기 배당하는 상장사는 적기 때문에 5월 분배금이 가장 많다.

지난해 고배당 ETF의 5월 분배금은 주당 300~470원 수준이었다. 배당수익률(분배금÷주가)로 따지면 5% 안팎이다. 상당수 은행의 예금 금리가 연 1%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다만 근래 주가가 오른 배당주가 많기 때문에 올해 5월 초 고배당 ETF의 배당수익률이 5%를 넘기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TF도 분배락 있어…긴 시야로 투자를
운용업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배당 ETF 투자의 적기라고 말한다. 성장주만 득세하던 시장 분위기가 최근 변하면서 배당주와 가치주에도 순환매가 돌고 있어서다. 배당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주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분배금만 노리고 며칠 간격으로 배당 ETF를 매수·매도하는 건 실익이 없다고도 지적한다. 이달 28일 장 마감 후 분배금이 확정되면 그 분배금만큼 다음날 ETF 가격(순자산가치·NAV)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당주에 배당락이 있듯 ETF에도 분배락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4월 배당 ETF 매수를 계기로 긴 시야의 인컴 투자에 나서봄 직하다고 설명한다. 성기웅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차장은 “분배금을 받았더라도 분배락 이후에 ETF를 팔면 그만큼 ETF 가격이 떨어져 결국 남는 게 없기 때문에 매수를 계기로 오래 보유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높은 배당이익을 매년 꾸준히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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