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도 웃지 못한 현대차·기아…"반도체 품귀에 2분기 걱정"

입력 2021-04-22 17:40   수정 2021-04-30 16:44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5년 만에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기아는 사상 다섯 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다. 국내외 판매가 증가한 데다 고부가 차량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는 ‘깜짝 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본격화한 2분기부터는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UV·제네시스 판매 증가에 수익도↑
현대차는 1분기 매출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 91.8%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작년 1분기의 기저효과로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해 1분기엔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고, 일부 부품(와이어링하네스) 부족으로 공장이 멈추기도 했다. 반면 올 1분기엔 생산과 판매 모두 원활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작년 1분기 90만3000대에서 올 1분기 100만 대로 10.7% 늘었다.

고급 및 대형 차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 확대는 영업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2.9%에서 올 1분기 44.3%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비중은 1.8%에서 4.3%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매출 1조1220억원, 영업이익 3680억원을 손해봤지만 신차 인기와 원가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1조7618억원) 후 최대 규모다.

기아는 1분기 매출 16조5817억원, 영업이익 1조764억원의 실적을 냈다. 작년 1분기 대비 각각 6.4%, 142.2% 늘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네 번째 규모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판매 증가 및 고부가 차량 비중 확대의 덕을 봤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한 68만9990대였다.
○2분기 공장 가동 중단될 수도”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실적에 대해선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완성차 공장이 멈추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현대차도 최근 울산1공장과 충남 아산공장 등의 가동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판매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어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생산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도 “5월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가장 어려운 시점, 즉 보릿고개일 것으로 본다”며 “이전에 확보한 재고로 지금까지 잘 버텼지만 5월이면 거의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전기차 및 배터리 경쟁력 제고 방안도 공개했다. 2025년까지 현재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2027년부터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모두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배터리 기술 내재화 준비를 공개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구 전무는 “국내 배터리 3사 및 해외 업체와 협업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 중”이라며 “배터리와 모터를 통합한 차세대 ‘파워일렉트릭’ 시스템을 통해 성능과 가격을 최적화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도병욱/김일규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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