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혜연의 만고땡

입력 2021-04-29 14:39  


[이진주 기자] 시대를 타고나기도 천운이다. 특히 연예계라면 실력이 평가받지 못한 채 외면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인정받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소중할 터. 천신만고 끝에 비로소 전성기를 맞게 된 강혜연을 bnt가 만났다.

걸그룹 출신에서 트로트 가수로 완벽 변신하며 ‘제주의 딸’로 금의환향한 트롯돌 강혜연. 최근 ‘미스트롯2’에서 비주얼과 실력으로 맹활약하며 다방면에서 인지도를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이어 쉼 없는 열일 모드로 4월 30일 그만의 개성이 담긴 신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화보 촬영에서 사랑스러움에 가려진 다채로운 매력을 무한 발산했다. 수트 세트업에 볼 캡을 착용해 캐주얼한 무드를 자아내는가 하면 다람쥐 비주얼로 알록달록한 컬러풀 스타일링을 완벽 소화했다. 이어 블랙과 화이트의 드레스 룩으로 도도한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Q. 오랜만에 만났다.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고 bnt와 정말 오랜만이다.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할 수 있어 좋았고 아이돌 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웃음)”

Q. 최근 TV조선 ‘미스트롯2’에 현역부로 출연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 표 차이로 최종 8위에 머물러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는데 결과를 마주했을 때의 심정은?

“최종 멤버가 되지 못한 아쉬움과 긴 여정에 8위라는 순위로 마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교차했다”

Q. 중요한 준결승전에서는 갑자기 듀엣 파트너가 교체되기도 했다. 이런 예상 못 한 변수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긍정적인 성격인가 보다.

“어렸을 때는 부정적인 면이 많았는데 연예계에 발을 들이면서 바뀌었다. 항상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마음도 한결 편해졌고 힘든 일이 닥쳐도 잘 해결할 수 있더라. 또 평소에는 고민을 오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당시에도 좌절하기보다는 무대를 잘 마치자는 생각뿐이었다”

Q. 경연 이후 미스 레인보우로 활동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확실히 전보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이전에는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로서 크게 알려지지 않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미스트롯2’ 출연 이후 마스크를 써도 많이 알아봐 주신다”

Q. 무엇보다 가족들이 크게 기뻐할 듯싶은데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모님, 친가, 외가 식구들이 자랑스러워한다. 팬 카페에 가입할 만큼 열혈팬이다(웃음)”

Q.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공연은?

“100% 만족스러운 무대는 없었지만 준결승전의 ‘왔구나 왔어’가 의도와 맞게 잘 표현되었다”

Q. 이번 경험을 통해 실력도 무대 매너도 더 노련해졌을 것 같은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어떤 부분이 가장 향상되었다고 생각하나.

“자신감과 안정적인 면이 생겼다. 평소 노래를 부르다가도 구사하는 창법이 과연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했다. 지금은 힘든 경연을 마치고 나니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떨친 것 같다”

Q. 치열한 경쟁인 만큼 심신도 많이 지쳤을 텐데 당시 가장 힘이 되었던 대상이 있다면?

“‘해바라기’ 팬분들과 가족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Q. 동료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를 꼽아본다면?

“‘뽕가네’ 멤버들은 경연임에도 불구하고 단합도 잘 되고 연습도 굉장히 즐겁게 했다”

Q. 작년부터 JTV ‘전국 TOP10 가요쇼’ 영텐 2기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멤버 모두 신인으로 구성되었기에 더욱 끈끈하고 서로 의지하는 것 같다.

“영텐은 처음으로 트로트 동료가 생긴 프로그램이라서 오래오래 같이 성장하고 싶다. 특히 이번 경연에 아낌없는 응원과 무대에 관한 진심 어린 조언을 많이 받았다”


Q. 4월30일 첫 정규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신곡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기존의 ‘왔다야’와 ‘척하면 척’이 타이틀이다. ‘왔다야’는 그 남자가 최고라는 스토리라면, ‘척하면 척’은 말 그대로 눈치 없이 내 마음을 왜 모르냐며 투정 부리는 내용이다. 또 ‘척하면 척’은 롤린 작곡가인 투챔프와 올데이온 그리고 친동생 디웨일의 합작이다”

Q. 이번 노래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멜로디는 신나는 세미 트로트지만 스토리상 밝지 않게 부르려고 노력했다”

Q. 그렇다면 청자들에게 어떻게 소비되었으면 좋겠나.

“이제는 젊은 연령층도 트로트를 좋아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특정 세대에 한계를 짓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다양한 팬분들이 이번 앨범에서 취향별로 선택해 들으면 좋겠다”

Q. 두 차례 그룹 활동을 하다가 솔로 가수로 홀로 서는 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그룹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데 막상 혼자 모든 것을 하려니 약점이 공개되는 것 같아 자신감도 없고 외로웠다. 지금은 솔로가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Q. 강혜연에게 트로트란 어떤 의미인가.

“나 자신이자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것.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푼수인데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마냥 예쁘고 귀엽게 행동했다면 트로트는 있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어 더 편하다”

Q. 자신을 세미 트로트 가수라고 칭하더라. 트로트로 완전히 전향했음에도 어떤 이유에서 그런 수식어를 붙이는 걸까?

“아직 내 트로트는 농익지 못해서다. 연륜이 쌓여야 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Q. 트로트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더라. 요즘에는 트로트 가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에는 귀여운 외모와 가녀린 체구 때문에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앳된 외모와 목소리가 매치가 안 된다거나 진지한 노래에 집중이 어렵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아직 없어서 편견을 깨고 개척해 나가기로 생각을 바꿨다(웃음)”

Q. 바쁜 와중에도 정기적으로 라이브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로 노래 커버를 많이 하던데 곡 선정 기준이 있다면?

“팬들이 신청하는 곡을 우선으로 하고 자신 있거나 레슨받은 노래 위주로 들려 드린다”

Q. 계속 성대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무리가 갈 것 같은데 목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따로 관리하는 건 없다. 한번은 성대 결절 때문에 환을 먹거나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았는데 그때뿐이더라.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고 잘 자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Q. 생활고 때문에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그럼에도 가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무대에 대한 갈증인 것 같다. 팬들이 내 노래에 공감하고 응원해주는 모습에 힘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데 특히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느낌이 참 좋더라”


Q. 지금의 패션 센스는 쇼핑몰 피팅 모델과 블로그 마켓을 하며 체득하게 된 걸까?

“고등학생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고 남들과 다르게 입고는 했다. 그렇게 새벽까지 인터넷 서핑을 하며 아이쇼핑을 즐겼는데 아직도 그 습관이 남아 종종 밤을 새운다(웃음)”

Q. 옷에 관심이 많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추구하는 패션 철학이 있나.

“구체적인 스타일은 없지만 평범하게 입지는 않는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느낌을 선호하고 특이하거나 새로운 패턴의 옷을 산다. 또 유행은 무조건 따라가려고 한다(웃음)”

Q. 시원하고 털털한 성격 때문에 인맥도 넓다. 대인관계에서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있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중요하다. 그래서 말투나 성품을 많이 보는데 기본적인 예의나 개념이 없으면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Q. 과자 중 꼬북칩을 좋아한다고. 이번에 해당 과자 모델로 발탁된 브레이브 걸스 유정과 친분이 있던데 뭔가 굉장한 인연인 것 같다(웃음). 유정은 어떤 동생인가.

“내 친구 중에 유머 감각이 제일 뛰어나고 유쾌하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많이 웃게 된다”

Q. 그에 못지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는데 혹시 탐나는 광고가 있다면?

“오래 쓸 수 있는 가전제품이나 중장년층을 고려한 녹즙과 건강식품 광고가 욕심난다”

Q. 외모적으로 동물상에 비유되던데 본인은 토끼와 다람쥐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나(웃음).

“유년 시절부터 별명이 ‘햄토리’였다. 그래서 다람쥐에 더 친근감이 든다(웃음)”

Q.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피부와 몸매를 소유하고 있는데 나만의 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전에는 1일 1팩과 일주일에 4일, 하루 2시간 이상 운동을 꼭 했다. 거의 탄수화물을 안 먹었을 만큼 식단 관리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노력에 비해 효과를 보지 못했고 빠져도 예쁘지 않더라. 그 후로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되 소식하는 습관으로 바꿨다. 또 스킨케어보다 세안을 열심히 하고 잠을 잘 자니까 피부도 건강도 좋아졌다”

Q. 유튜브 채널을 보니 여행이 취미인 것 같던데 현재 코로나로 몸이 근질근질하겠다. 갈증을 해소할 만한 다른 취미는 찾았는지.

“시기상 여행이 힘들다 보니 반려 식물을 키우는 취미가 생겼다. 새잎이 나고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까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 지금은 약 80가지 정도가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웃음)”

Q. 음악 외적으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다방면으로 관심은 많지만 만화 더빙과 라디오 DJ를 가장 해보고 싶다. 학창 시절에 방송부를 하며 만화 더빙을 주로 했는데 얼마 전 라디오에서 한번 보여드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Q. 롤모델에 집착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라이벌이라 생각한다고. 그렇다면 어떨 때 자신을 뛰어넘었다고 느끼나.

“똑같은 노래를 몇 개월 후에 다시 불렀을 때 비교해 보고 전보다 많이 늘었거나 이전 버전을 못 듣겠다고 느낄 때 희열을 느끼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Q. 아이돌을 탈피하고 진정한 트로트 가수로 평가받는 것이 작년 목표였다. 이만하면 충분히 실현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올해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트로트 전향하고 나서 줄곧 목표였던 디너쇼와 기회가 된다면 단독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

Q. 팬클럽 명이 ‘해바라기(혜연 바라기)’다. 얼마 전 공식 색이 정해졌는데 해바라기를 상징하는 그러데이션이더라. 팬덤 명을 직접 지은 장본인으로서 만족스러운지.

“‘해바라기’ 너무 귀엽지 않나(웃음). 해바라기의 노란색은 기존에 사용하는 팬덤이 있어서 꽃과 잎의 컬러를 그러데이션 하면 어떻겠냐는 지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항상 부족한 나를 응원하고 격려해줘서 감사드린다. 이에 열심히 보답하는 가수가 되겠고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만들고 모두 와따인 하루 보냈으면 한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아웃셀, 라티젠, 마가린핑거스, 펀프롬펀, 로맨시크, 쟈니헤잇재즈, KYö
슈즈: 레이크넨, 레이첼콕스, 모스트리치, 미슈
모자: 올인컴플리트
주얼리: 차미차미, 코스, 바이가미
헤어: 메이븐바이범호 지원 실장
메이크업: 메이븐바이범호 은정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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