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광주 땅 투기 목적 아냐…무지서 비롯된 잘못" [전문]

입력 2021-04-23 10:50   수정 2021-04-23 11:14


FC 서울 기성용 선수가 땅 투기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첫 공식입장을 냈다.

기성용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토지를 매입한 배경에 대해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다"며 "며칠 전 한 기자가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 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무슨 말씀을 드리든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성용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돈만 좋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특별수사대는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기성용과 기 전 단장은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를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기성용은 2016년 7~11월 4차례 걸쳐 금호동의 밭 6개 필지와 논 1개 필지 7773㎡(약 2351평)를 26억9512만원에 매입했다. 기성용과 기 전 단장은 2015년에도 이 일대 잡종지 4개 필지 4661㎡(1,409평), 논 2개 필지 3008㎡(909평)를 각각 18억9150만원, 12억9015만원에 샀다. 이들 부자가 농지 등을 매입하는 데 들인 돈은 총 58억7677만원이다.

경찰은 기 전 단장이 매입한 땅이 축구센터 건립 목적으로 보기 힘든 값비싼 땅인 점, 매입 후 센터 조성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점 등을 바탕으로 농지 매입 목적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월 초등학생 시절 그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후배 선수의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현재 피해를 주장하는 측과 법정공방 중이다. 기성용은 당시 후배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완강히 부인했다.
다음은 기성용 선수 해명문 전문.


또 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며칠 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 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든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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