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티지'에 조정 들어간 자동차주…지금이 매수 타이밍?

입력 2021-04-25 09:54   수정 2021-04-25 10:06


전 세계 완성차 주식이 동반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애널리스트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5월을 자동차주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봤다.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5월인 만큼 이 시기 주가가 저점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6월부터는 수급이 나아지고, 2분기 부족했던 판매량을 채워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 5월에도 심각”
현대차와 기아는 3~4월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 기간 현대차 주가는 6.75% 하락해 지난 23일 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같은 기간 2.39% 오른 8만1300원에 마감했다. 22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호재라고 인식하지 않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져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완성차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은 5월에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봤다. 반대로 말하면 6월이 되면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의미다. 화재, 정전 등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재가동을 시작했고, 파운드리인 TSMC도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증산에 나섰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반도체 수급이 나아지면 3~4분기에 2분기 부족했던 판매량을 채워가는 그림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겪고 있는 문제인만큼 대체재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애플카 등 각종 이슈와 자동차 판매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글로벌 완성차 주가도 최근 두 달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
◆5월 대형주 수익률 좋아지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좋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장 가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양사가 사업 계획을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적 장세에 자동차주가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세가 극적인 종목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된 LG디스플레이, HMM, 효성티앤씨, 금호석유, SK이노베이션, OCI, 현대제철 등 화학 철강 해운 업종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자동차주를 포함한 대형주가 5월 이후에는 박스권을 뚫고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의 계기가 될 것이고, 대형주 상대수익률이 좋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美 증세 수혜주 될까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하는 기후정상회의가 진행되고, 미국 정부가 다시 증세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테마’도 살아날 수 있다. 전기차가 증세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가가 세금을 더 걷는다면, 어딘가엔 돈이 더 주어질 것”이라며 “미국은 법인세·소득세를 걷어 각종 인프라를 포함한 ‘친환경 모빌리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가 부각되면서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가 빠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이익 전망이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선 반도체 쇼티지로 인한 생산차질이 가장 심각해 공포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완성차 주식을 가장 싸게 사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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