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 담아…정명훈·조수미 '클래식 성찬' 펼친다

입력 2021-04-25 17:04   수정 2021-04-26 02:04


새봄을 맞아 국내 클래식 거장들이 성찬을 마련한다. 피아니스트로 돌아온 마에스트로 정명훈(68)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59)가 펼치는 무대다. 피아노 연주와 성악으로 장르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정명훈은 아들의 권유로 피아노 독주음반을 내고 전국 연주 투어에 나섰다. 조수미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독창 무대를 마련한다.

정명훈은 지난 22일 두 번째 피아노 독주음반 발매에 이어 전국 독주 투어에 나섰다. 지휘자가 아니라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서는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23일 대구를 시작으로 경기 군포(24일) 광주(25일) 수원(27일)을 거쳐 28일과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마무리한다.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사랑하는 게 두 가지 있는데 과거엔 초콜릿과 피아노였고, 지금은 피아노와 가족”이라며 “피아노는 내 첫사랑이었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지휘자이기 전에 피아니스트였다.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휘자로서 세계 무대를 누볐던 그가 다시 피아노 연주에 몰입한 것은 코로나19 덕분이다. 예정됐던 공연의 90%가 취소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피아노 앞에 앉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 그에게 아들이 음반 제작을 권유했다. 정명훈은 “첫 피아노 음반도 둘째 아들이 ‘손주들을 위해 음반을 하나 내는 게 어떠시냐’고 해서 냈는데 이번에도 둘째 아들이 레코딩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2014년 첫 피아노 독주음반을 냈다. 손주들을 위해 동요 ‘반짝반짝 작은 별’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과 드뷔시의 ‘달빛’ 등을 담았다. 이번 음반에선 온전히 자신의 음악 인생을 회고했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의 ‘네 가지 모음곡’ 등을 수록했다. 그는 “세 거인이 남긴 곡으로 음악 인생을 반추하려 했다”며 “지나치게 빠르고 신나는 곡보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곡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훗날에는 아내를 위해 음반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슈만의 환상곡을 참 좋아한다”며 “마지막으로 피아노 독주음반을 낸다면 슈만 레퍼토리를 녹음할 것”이라고 했다.

조수미는 다음달 독창회 ‘나의 어머니’를 통해 사모곡을 열창한다. 내달 4일 대구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5일 경기 성남 남한산성아트홀을 거쳐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공연은 수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게 바치는 무대다. 조수미는 2019년 4월 어머니를 위해 음반 ‘마더’를 냈다. 지난해 음반 수록곡을 들려줄 계획이던 전국 투어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이번 공연에서도 수록곡을 대거 공연 프로그램에 넣었다. 수록곡 외에도 폴란드 민요 ‘마더 디어’를 비롯해 안토닌 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뮤지컬 ‘맘마미아’ 중 ‘맘마미아’ 등을 부른다.

지휘자 최영선이 프라임필오케스트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배우 윤영석, 해금 연주자 나리도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올라 합창한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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