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채권으로 '실탄' 조달하는 은행, 왜

입력 2021-04-25 17:07   수정 2021-04-26 09:44

전통적으로 은행은 예금 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자를 대가로 예금을 유치하고, 추가 금리를 붙여 돈이 필요한 기업과 개인에게 빌려주는 식이다. 은행이 ‘실탄’을 마련하는 방법이 예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ESG 채권은 용처가 정해져 있다.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 소상공인 지원과 같은 ESG 관련 활동을 벌이는 기업 및 기관에 빌려줘야 한다. 녹색채권처럼 ‘친환경 기업 대출 및 프로젝트’로 활용 범위를 좁게 잡은 채권도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0.89% 금리로 1년 만기 녹색채권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외화채권이거나 만기가 길면 금리가 올라가지만 일반 금융채에 비해 금리가 그다지 높지 않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달러화 표시 지속가능채권 5억달러(약 55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5년 만기 채권으로 투자자에게 연 1.375%의 금리를 보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늘면서 조달 금리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지금 정도의 금리라면 ESG 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달라진 분위기는 채권 발행 통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국내 6대 은행의 ESG 채권 발행액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4조6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발행액(7조1046억원)의 57%가 4개월여 만에 발행된 셈이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ESG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 총액은 ESG 우수 은행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라며 “조달 금리가 엇비슷하다면 ESG 채권으로 자금을 끌어오라는 것이 내부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이 ESG 채권 발행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나금융은 최근 10년간 25조원을 ESG 채권으로 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ESG 채권 발행이 늘면서 대출 상품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근 신한·국민·농협은행은 친환경 기업에 금리를 깎아주는 친환경 대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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