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와보면 안다…삼성·LG보다 HMM이 힘 세"

입력 2021-04-25 17:39   수정 2021-04-26 16:05

HMM(옛 현대상선)이 해상운임 급등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반면 화물대란 장기화로 HMM과 화주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은 2조원대 중반,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976년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9807억원)보다 많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HMM은 2015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16년 당시 국내 1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한 데 이어 HMM도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주주가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산은은 HMM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고강도 구조조정과 함께 3조원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가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HMM은 지난해 2만4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12척을 미주와 유럽 노선 등에 투입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HMM 관계자는 “해상운임이 오르는 것은 지난 10년간의 비정상적인 상태가 정상화되는 단계”라고 강조했지만 화주들의 반응은 다르다. HMM이 운임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는다는 불만이 포워딩(중개물류)업체를 통해 대거 제기되고 있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HMM의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한다”며 “무역현장에선 HMM이 삼성 LG 등 대형 화주들보다도 세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HMM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주와 유럽 등 20차례에 걸쳐 임시선박을 투입해왔다. HMM은 이날 수에즈운하 사고 여파에 따른 물류난 해소를 위해 4600TEU급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시선박은 대부분 스폿물량이어서 화물을 내린 후 빈 배로 돌아오게 되지만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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