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美IPO 조달액 8배↑…미·중 갈등에도 '사상 최대'

입력 2021-04-25 17:56   수정 2021-04-26 03:00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작년 같은 기간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금융당국이 중국 기업을 겨냥해 상장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데도 풍부한 자금과 유연한 상장 규정을 갖춘 뉴욕증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선호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등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끌어들인 자금은 66억달러(약 7조3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8억달러)의 8.2배에 달하며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올해 미국 증시 IPO 규모가 가장 큰 중국 기업은 전자담배업체 RLX로 16억달러를 유치했다. 소프트웨어업체 투야가 9억47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IPO 규모는 올해 연간 기준 최대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기록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250억달러를 조달했던 2014년의 257억달러다. 지난해 150억달러가 그다음이다.

올해는 중국 1위 승차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상장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들이 통상 시총의 10%가량을 상장을 통해 조달한다는 점에 비춰 디디추싱의 IPO 규모는 100억달러 안팎으로 관측된다. 텐센트가 투자한 트럭 공유업체 만방(풀트럭)도 20억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 중이다. 이 두 건만 더해도 186억달러로 작년 기록을 넘어선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고, 루이싱커피 등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 부정 사례가 잇달아 적발되면서 미국 금융당국은 중국 기업에 미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까지 중국 기업은 중국 금융당국의 회계감독만 받으면 미국의 감독은 면제받았다.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된다는 점과 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관대한 상장 규정 등이 꼽힌다. 디디추싱이 홍콩 대신 뉴욕을 선택한 것도 홍콩거래소가 승차 공유 사업모델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계열 모빌리티서비스업체 헬로추싱도 지난 23일 뉴욕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헬로추싱은 자전거 공유, 택배, 전기오토바이 제조 등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60억위안, 순손실 11억위안을 기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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