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들, 삼성전자 보다 SKT 더 사는 이유 [이슈+]

입력 2021-04-26 09:08   수정 2021-04-26 11:26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 증시에서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이번주까지 순매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텔레콤이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올 1분기 호실적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해서다.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순매수를 뛰어넘었다.
외국인, 올 들어 월별 기준 첫 순매수 기록할까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에서 이달 들어 1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23일까지 외국인은 총 1조3700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17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을 제외하고 증시에서 주식을 담았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 들어 월별 기준 처음으로 외국인은 '사자'를 기록하게 된다. 외국인은 △1월 5조9000억원 △2월 2조690억원 △3월 1조5000억원 등 꾸준히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거시 경제(매크로) 환경이 안정되면서다. 먼저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치솟던 미국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 10년물 채권금리는 연 1.5595%로 장을 마쳤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31일까지만해도 연 1.7440%까지 치솟으면서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가치 약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부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1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1142.7원 대비 30원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이 내리면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주식 투자를 통한 자본이득과 환율 하락에 따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 3500억원 쓸어담아
외국인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보다 SK텔레콤을 더 많이 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SK텔레콤은 3562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834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나눈다고 발표했다. 존속법인은 이동통신사업(MNO)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를, 신설 법인은 반도체 커머스 모빌리티 등 비통신 신사업을 전담한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과 주요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36% 늘어난 4조778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82% 뛴 3468억원, 순이익은 53.58% 증가한 471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친화적인 분할 정책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신설회사가 SK하이닉스 관련 주요 투자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이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34만원에서 40만원으로 첫 4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39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도 34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주가도 상승 중이다. 지난 1일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SK텔레콤은 지난 13일 30만원에 진입했다. 지난 23일에는 장중 31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31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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